Northern Europe

올레순1(Alesund)

박희욱 2013. 9. 14. 06:39

 

 

 

빗방울이 떨어지는 온달스네스에서 오후 1시 4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이 시각의 버스를 타면 모아(Moa)에서 조수미씨를 2시간 동안이나 기다려야 한다. 그렇다고 비오는 온달스네스 시내를 배회할 수는 없다. 버스요금은 유레일패스 50% 할인을 받아서 Nkr 100, 자전거운임은 안받겠단다. 아마도 운전사의 개인적인 배려인 것 같다.

 

 

 

                                        




차창풍경

 

 

 

 

 

 

 

 

 

 

 

 

 

 

 

 

 

 

 

 

 

 

 

 

 

 

 

맑은 날씨라면 자전거 라이딩하기에 무척 좋을 듯한 도로이다.

 

 

 

 

 

 

 

 

 

출발할 때는 자리가 텅텅 비었으나 오는 중도에는 승객이 조금 승하차를 하였다.

 

 

 

 

 

 

 

올레순 직전 11km 지점에 위치한 모아터미널까지는 1시간 45분이 소요되었다.

이수미씨가 오기로 한 시각까지는 2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

소세지/빵과 콜라(Nkr47)로써 요기를 하고 커피(Nkr 20)를 한 잔 하면서 오래간만에 나의 애청곡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듣는다.

들을 때마다 가슴벅차는 대단히 아름다운 곡이어서 그 순간 나를 정화시켜 준다. 나는 헨릭 셰링의 연주를 좋아한다.

이 곡보다는 바이올린 협주곡이 더 인기가 있는 모양인데 나로서는 스코틀랜드 환상곡이 더 좋고, 브람스의 어느 작품보다도 더 좋아하는 곡이다.

 

음악을 듣고 있으니 시간은 금새 흘러서 약속된 시간에 이수미씨가 나타났다. 여기는 아시안을 보기가 어려운데다가 사람을 찾는 태도를 보아서 담박에 이수미씨를 알아 보았다. 좀처럼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아 보이던 그녀의 경차에 자전거를 싣고서 5km 가량 떨어진 집으로 갔고,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나니 남편 엘링씨가 퇴근을 하고 돌아왔다. 세탁기에 오랫동안 묵었던 빨래를 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고 환대를 받아서 황송한 기분이 들었다.

 

 

6월 22일(토) 비, 흐림

 

오랜간만에 안락한 거처에서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룬데는 수백종류의 조류가 수십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소개되어 있다.

나는 룬데(Runde)에 가서 퍼핀을 보고싶다고 했더니 고맙게도 동행을 해주겠다고 해서 함께 나섰는데

올레순 근교의 가까운 곳인 줄로 알았던 룬데는 가서 보니 72km나 떨어진 먼 곳이었고, 기대와는 정반대로 조류라고는 몇 마리 밖에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안개낀 모습이 북아일랜드 같은 느낌으로 나름대로의 개성있는 풍광을 보여 주어서 나쁘지는 않았다.

 

 

 

 

 

 

 

 

엘링과 이수미 씨  부부

룬데로 가는 페리 터미널에서

 

 

 

 

 

노르웨이는 여행비용이 비싸서 국내여행이 용이하지 않고,

오히려 해외로 나가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한다.

 

 

 

 

노르웨이는 흐린 날이 많고 변덕스럽기 때문에 만나기만 하면 날씨 얘기부터 시작하는 모양이다.

옛날에는 우리나라에도 그랬던 것 같다. 변함없는 시골의 일상에서 변하는 것은 날씨이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보다는 햇빛을 더 좋아한단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안가진 것을 더 좋아하는 법이다.

 

노르웨이가 흐린 날씨가 많은 것은 맥시코만의 온난해류가 북상을 해서

노르웨이 해안에 올라서면 단열팽창에 의한 푄현상으로 구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노르웨이는 직종간 임금격차가 작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한국의 험악한 입시경쟁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고 의학, 공학 등이 인기가 없나보다.

부족한 의사나 엔지니어들을 외국인으로 대체하는데, 의사의 1/3이 외국인이라 한다.

 

 

 

 

 

이렇게 먼 곳인 줄은 사전에 몰랐다.

 

 

 

 

 

 

 

 

 

 

 

 

 

 

 

 

 

 

 

이 사람들도 아마도 나처럼 퍼핀을 보려고 온 사람일 것이다.

알래스카에서 크루즈선을 타고서 바다에 떠 있는 퍼핀을 보기는 했으나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망원경으로도 즐길 수 없었는데,

여기서도 날씨 탓에 퍼핀을 보기는 글렀다는 느낌이 든다.

 

 

 

 

230종 수십만 마리가 서식한다는 곳에서 이 강도 같이 생긴 한  놈 만이 버티고 섰다.

 

 

 

 

올라가는 길은 조금 질퍽하다.

 

 

 

 

퍼핀을 보았느냐고 물었더니 날씨가 나빠서 볼 수가 없단다.

 

 

 

 

 

 

 

 

230종의 새들이 서식한다는 곳에 새라고는 콧배기도 보이지 않는다.

 

 

 

 

엘링의 말대로 가보지도 않은 아일랜드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많다는 새들은 어디로 숨었는가?

 

 

 

 

 

조금 실망스럽기는 해도 안개속에 걷는 느낌도 괜찮았다.

 

 

 

 

 

 

 

 

 

 

 

 

 

 

 

 

 

 

 

조류떼를 보지는 못했지만 안개낀 색다른 풍광에 멀리까지 온 것이 억울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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