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올레순에서 부드(Alesund to Bud)

박희욱 2013. 9. 15. 16:14

 

 

 

                                         





올레순(Alesund) - 베스트네스(Vestnes) 항

 

오후 1시 출발, 요금은 Nkr 135, 자전거운임 NKr 65

 

 

 

 

 

 

 

알고보면 세상에는 이유가 없는 일이 없다.

노르웨이의 물가가 비싼 이유를 이제는 이해할 것 같다.

 

첫째, 국민소득이 높아서 인건비가 비싸다.

둘째, 시장이 작아서 단위 물품의 단가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셋째, 계절의 영향이 커서 장사가 여름 한 철인 경우가 많다.

넷째, 자연이 가지고 있는 관광명소가 많아서 국제적인 관광경쟁력이 높다.

 

이상의 4가지 이유로 말미암아 물가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사업을 열려고 하면 노동비가 높고, 휴가도 많이 주어야 하고, 게다가 휴가비도 두둑하게 주어야 하니 개업을 하기가 어렵다.

사회보장제도가 좋으므로 그만큼 열심히 하는 정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 아무도 저축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레저를 즐기는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기능인력의 기술능력도 좋을 리가 없다. 열심히 하지 않으려 할 뿐만 아니라 숙련도를 높일 수 있는 많은 일거리가 없기도 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미장원에 가서 파마를 하려면 40~50만원을 지불해야 하니 함부로 갈 수 없단다. 그래서 왠만한 일은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대학등록금도 없기 때문에 누구나 대학에 갈 수 있지만 수학의욕은 낮다고 한다.

 

 

 

 

 

 

 

 

 

 

 

 

 

 

이곳 사람들은 자식이 생겨도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만 하는 사람이 근 50%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식에 참석해 보면 보통 아이들을 한 둘이 데리고 결혼식을 거행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헤어지더라도 법적인 골머리는 앓지  않겠다는 심산일 것이다.

 

 

 

 

 

나에게는 2살 차이의 아들과 딸이 있다. 처음에는 둘이서 싸우면 내가 심판관 노릇을 하려고 들었다. 나중에 보니까 공정한 심판을 내리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사실, 공정한 심판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다툼이 일어나면 거꾸로 둘이서 싸우도록 부추겼다. 방에 들어가서 싸워라든지, 말로 하지 말고 치고 받고 해라든지. 그 이후로 결코 싸움을 말린 적이 없었다. 내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이 작전이 성공했다고 본다. 몇번의 그러한 경우를 지나고 나서는 결코 싸우는 꼴은 보지 못했다.

 

지금도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약하다고 해서 결코 동생쪽을 편들지 말라고 조언을 하곤 한다. 위계질서가 없는 곳에서는 어떠한 관계이든지 간에 반드시 다툼이 일어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세계에서도 동일하다. 그 위계질서의 근간은 힘이다. 그래서 플라톤은 힘이 정의라고 한 것이다. 그 힘이란 물리력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금력, 체력, 지력, 덕력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힘을 말한다.

 

얼마전에 지인이 보내온, 두 자매가 버티고 서서 맞서 싸우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동생은 언니에게 언니기 때문에 당연히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언니는 그럴 수 없다고 맞서는 형국이었다. 양보를 요구하는 동생이 더 기세가 등등하였다. 이것은 부모가 동생의 편을 들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양보를 당당히 요구하면 그것은 이미 양보가 아니라 굴복이다. 그것을 아는 언니는 결코 양보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언니 체면에 동생에게 굴복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양보를 하려고 해도 불가능하다. 우리말에 '알로 사랑'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조금 바꾸면 위계질서가 없는 곳에서는 사랑이 있을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평등이라는 개념조차도 위계질서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투쟁의 도구에 불과하다.

 

 

 

 

 

 

 

 

 

 

 

 

 

 

 Vestnes 항

버스가 바로 페리의 데크로 들어간다.

 

 

 

Vestnes - Molde

 

페리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샌드위치가 Nkr 65, 커피가 Nkr 30

 

 

 

 

굴뚝청소나 좀 하고 다녀!

 

 

 

 

 수많은 구름들이 마치 흰옷의 패션쇼를 하는 것 처럼 자신의 모습을 뽐낸다.

 

 

 

 

 몰데 전경

 

 

 

 

환상적인 구름의 모습을 카메라로 잡아내기는 역부족이다.

 

 

 

 

 

 

 

 

 

 

 

 

 

 

오후 3시 10분에 몰데에 도착하여 부드(Bud)로 가는 버스편을 알아봤으나 없었다.

 

 

 

몰데 - Bjolstad 캠핑장

 

 오후 3시 40분 몰데 출발

2010년 한국의 1인당 GDP가 $20,753인데 비하여 노르웨이는 $84,579로서 세계2위이다.

인구밀도를 비교해보면 504대 16이니까 30배가 넘는다.

산술평균으로 1인당 자원이 30배라고 보면 안될까?

게다가 노르웨이는 석유까지 생산되어서 노르웨이 경제의 주력이다.

공업화 이전에는 자원의 활용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자원이 많다고 해서 부자가 될 수는 없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노르웨이도 19세기까지는 무척 가난해서 미국으로 많은 인구가 이동을 하여서

지금은 미국거주 노르웨이인이 500만, 노르웨이 거주인구가 500만이라 한다.

엘링은 자기 할아버지에게는 아들이 7이었는데 신발은 5켤레 밖에 없어서

늦게 일어나는 아이는 바깥에 나다닐 수가 없었다는 농담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Bjolstad 캠핑장은 건너편 왼쪽의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오후 5시 20분 경에 캠핑장에 도착하였는데, 부산에서 왔다고 하니까 여주인은 요트를 타고서 부산항에 입항한 적이 있다고 한다.

텐트를 치려고 하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급히 서둘러 일을 끝내고 샤워를 하고 나니 빗방울이 점점 더 커지고 그 소음도 무척 컸다.

 

 

6월 24일(월) 비후 맑음

 

엊저녁에 시작한 비가 오늘 새벽까지 끊임없이 내리고 있다. 하늘을 쳐다보니 심상치가 않다. 어쩌면 오늘 하루 텐트에 갇히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된다. 지금 시각 오전 6시 30분. 오늘은 부드(Bud)까지만 가면 되니까 늦게 출발해도 된다.

 

간밤에는 코고는 소리가 엄청크게 들렸다. 그 텐트는 나로부터 10m이상 떨어져 있는데도 그렇다면 비좁은 텐트에서 함께 자는 아내는 어떻게 잠이 들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 예전에 탱크소리급 코를 고는 선배가 있었다. 어떻게 부인과 함께 자느냐니까 자기 아내는 자신의 코고는 소리가 없으면 잠을 들지 못한다고 했는데 아마도 농담이었을 것이다. 나는 옆 사람이 코를 골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화장지에 침을 발라서 귓구멍을 막아야 한다.

 

오전 11시 쯤에 비가 그치는 듯해서 방수준비를 하고서 출발을 했다. 그러나 곧 햇빛이 나기 시작해서 방수준비를 해제하였다.

 

 

 

 

Bjolsatd 캠핑장에서 출발준비를 완료한 깜장야크

 

 

 

Bjolsatd 캠핑장 - 부드(Bud)

 

 

 

 

 

 

 

 

멀리 도로변의 왼쪽 건물쪽으로 돌아서 내려가면 Bjolstad 캠핑장이다.

 

 

 

 

독일 함부르크 사람인데 노르웨이의 최북단에 있는 Alta에서 출발하여 5주간 동안 노르웨이를 종단한다고 한다.

 

 

 

 

대단한 멋쟁이들이야!

 

 

 

 

 

 

 

 

 

 

 

 

 

 

 

 

 

 

 

 

 

 

 

 

부드에 도착하여 편의점에서 소세지/빵 2개와 오렌지쥬스 1병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Nkr 101!

너무 비싸다. 방심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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