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크리스티안순에서 트론헤임(Kristiansund to Trondheim)

박희욱 2013. 9. 16. 06:04

 

 

                                             

 



크리스티안순 - 트론헤임

 

크리스티안순에서 트론헤임으로 가는 길은 육로의 버스와 해로의 고속페리 두 가지가 있다.

버스는 5시간 50분이 소요되고 요금은 Nkr 488인데 오후 4시 40분에 출발하고,

고속페리는 3시간이 소요되고 요금은 Nkr 545인데 문제가 발생하여 수리중인데 언제 출발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수리가 끝나고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하여 오후 4시 30분에 트론헤임에 도착하였다.

 

 

크리스티안순 부두 출발

 

 

 

 

 

 

 

 

 

내가 자전거여행자가 아니라면 아무도 나에게 말을 붙여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늘이 온통 흐리고 배는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서 운항을 해서 볼만한 경치는 접할 수 없었다.

 

 

 

 

 

 

 

 

 

트론헤임 조금 못미쳐서 Brekstad에서 하선하는 비야르네 부부

자전거는 프랑스 니스에서 도난당하여서 새로이 구입한 것이라 한다.

나도 지금껏 자전거를 4번이나 도난당하였다.

 

 

 

 

잘가시오!

 

 

 

 

 

 

 

 

 

Brekstad 항

 

 

 

 

 

 

 

 

 

 

 

 

 

다가오는 트론헤임 항

 

 

 

 

 

 

 

 

 

트론헤임에 도착하자 하늘이 점차 개이기 시작한다.

 

 

 

 

 

 

 

 

 

 

오후 4시 40분에 트론헤임부두에 도착하여 13km 떨어진 프락캠핑장을 찾아 나섰다.

길이 꼬불꼬불한데다가 노견이 없어서 매우 위험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자전거 교통사고가 나서 교통순경이 나타나고 많은 차량이 정체해 있었다.

나는 이때 빨리 모적지에 도착해야 한다고 판단하여 사고현장을 그냥 지나쳐 왔다.

 

 

 

6월 26일(수) 맑음

 

간밤에 비가 오지 않고 아침부터 쾌청한 날은 오래간만이다.

어제  이틀치 캠핑료 Nkr 240을 지불하였다.

자전거로 트론헤임 시내로 가는 고개를 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버스를 타려고 캠핑장을 떠나서 버스정류소를 향하여 걸어가다가 생각을 바꿨다.

다시 캠핑장으로 되돌아 와서 1일치 캠핑료를 환불 받고 짐을 챙겨서 캠핑장을 나섰다. 버스정류소를 지나치려 하는데 시내로 가는 버스가 올 시간이 임박했다.

에라, 버스를 타자! 버스비 Nkr 40. 우리나라의 시내버스비인데 이렇게 비싸다. 인구밀도가 1/30도 채 되지 않으니 어쩔 대중교통비가 비쌀 수 밖에 없다.

막말 할 것은 못되지만, 한국에서 못살겠다고 하면 그 사람은 세계 어디로 가도 살 곳이 없다. ㅋ

 

 

 

프락캠핑장

좌측의 텐트는 영국 런던에서 온 할머니인데

런던에서 노르웨이 최북단 도시 노르드캅까지 5주간에 걸친 장거리 자전거여행자였다.

You'r great grandmother!

 

 

시내에 도착하여 호스텔을 힘들게 찾아갔으나 대규모 리모델링 중이어서 9월 경에나 오픈을 한단다.

할 수 없이 한참 떨어진 Singsaker Sommerhotel을 찾아갔다. 바깥으로는 그럴듯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매우 낡은 호텔이었고

2단 침대가 6개인 도미터리룸은 지하에 있었는데 좀 퀴퀴한 것이 야영장 텐트에서 자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았다. 숙박료는 Nkr 233.

여장을 풀어서 정리하고 시내구경을 나섰다.

트론헤임은 단지 보되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서 들린 것에 불과하다.

니다로스 대성당을 거쳐서 트론하임 항구에 있는 열차역으로 가서 보되행 열차를 예약하였는데 예약비가 무려 Nkr 183이고, 자전거운임은 Nkr 50.

유레일패스가 없다면 열차비가 도대체 얼마나 될까?

 

 

Singsaker Sommerhotel

외관은 그럴듯 하지만 시설은 매우 낙후된 최악의 호스텔이었다.

 

 

 

 

 

 

 

 

 

 

 

 

문명은 꽃을 피우지 못하면서도 무성하게 자리기만 하는 관엽식물과 같다.

 

 

 

 

 

 

 

 

 

 

 

 

 

니다로스 대성당

북유럽 두번째 규모의 성당이라고 하는데 입장료는 Nkr 70

들어가 보니까 수리를 하고 있었고 사진 촬영도 금지되어 있었다.

완전히 바가지를 쓴 기분이라 불쾌하였다.

대형 스테인드글라스가 그럴듯 했으나 색상이 세련된지 못했다.

 

가까운 곳에 미술관이 있었으나 또 바가지쓴 기분이 들까 싶어서 지나치고 말았다.

 

 

 

 

 

 

 

 

 

무척 많은 사람들이 들끊었는데 공휴일인가 싶어서 물어보니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오늘 쉬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나는 간혹 서양인과 아시아인의 외모를 비교해 보곤 한다. 언뜻 보면 서양인이 더 아름다운 것 같기도 하지만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어떤 사람이 주는 매력은 외모의 형상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자세와 태도, 얼굴표정, 그리고 눈빛 등이 더 큰 역할을 한다.

자세, 태도, 표정, 눈빛 등은 그 사람의 마음 상태와 인품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분명한 것은 서양인의 신체와 얼굴은 조각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데는 훨씬 유라하다는 것이다.

 

 

 

 

 

 

 

 

 

 

 

 

 

 

인디오들의 팬플루트와 퉁소 소리는 언제나 나의 여수를 다독거려 주기는 하나

가난한 여행자의 호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앗아간다. ㅋ

 

 

 

 

이런 수백 종류의 주류 중에서 살아남는 위스키나 꼬냑은

생명수라고 해도 나는 이의를 달지 않겠다.

그만큼 멋진 술이다.

독일에서 샀던 잭다니엘 2병이 떨어져서 꼬냑 1병을 샀다.

 

 

 

 

서양의 술과 한국술의 크다란 차이점은 안주의 유무에 있다.

서양의 술, 즉 양주는 맛과 향을 즐기기 때문에 안주가 있으면 안되는 반면,

한국의 술은 맛과 향을 즐기는 술이 아니기 때문에 안주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서양의 술은 취하지 않아도 마실 수 있고,

한국의 술은 취하는 맛에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취하기 위해서 술을 마신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생활을 반성할 일이다.

 

 

 

 

이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슬픈 역사를 생각하면 측은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콜럼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딛기 전에는 8천만명으로 추정되던 인디오가

200년이 지나자 불과 수백만명으로 줄어버렸다.

죽은 자나 죽인 자나 모두 사라진 지금, 지나간 아픈 역사를 되짚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인디오들은 베링해의 아이스터널을 통과하는 사이에 병원균에 대한 항체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주로 백인들이 가져온 전염병으로 사망했다).

 

 

오늘은 날씨가 조금 추워서 일찍 숙소로 돌아와서 쉬기로 했다.

숙소에 돌아오기 전에 도께비 시장 같은 곳에서 꼬치구이를 샀는데 Nkr 60. 비쌀뿐만 아니라 내용도 부실하다.

노르웨이에서는 길거리 음식도 우습게 보면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