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트론헤임에서 보되(Trondheim to Bodo)

박희욱 2013. 9. 16. 18:52

 

 

 

6월 27일(목) 흐린 후 조금 개임

 

어제는 오후 7시 경에 일찍 취침에 들어갔다.

새벽 4시 쯤에 메모를 하기 위하여 침대의 개인용 라이트를 켰는데 옆을 흘낏 쳐다보니 한 젊은 놈이 고개를 들고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왜 라이트를 켜서 잠자는 것을 방해하느냐는 무언의 힐난이다. 이런 경우는 벌컥 성질을 내는 것이 나의 못된 성미이다.

"To glare at someone is out of etiquette!"라고 쏘아주었다.

짜식이 나의 기세에 눌렸는지 반격이 없다. 

만일 반격을 했더라면,

이 라이트는 나의 개인용이기 때문에 on-off는 내 마음대로다,

너도 네 머리는 너의 것이므로 네 마음대로 돌릴 수도 있고,

너의 눈도 너의 것이므로 네 마음대로 감을 수도 있고, 싫으면 손으로 가릴 수도 있다고 쏘아 주었을 것이다.

만일 내가 라이트를 켬으로 해서 그가 잠을 께었다면 당연히 내가 사과를 했을 것이지만,

그게 아니고 밤새 잠을 못이뤄서 짜증이 난 차에 내가 라이트를 켠 것이다.

 

타인의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살금살금 짐을 챙겨나와서 새벽 6시 20분에 호스텔을 출발하여

역에 도착하니 6시 40분이어서 1시간 정도의 열차시간이 남았다. 사실은 트론헤임을 구경하지 않고 어제 곧바로 보되행 열차를 타려고 했으나 자전거를 실을 공간이 없어서 오늘 출발하게 된 것이다.

 

 

 

 

 

 

 

 

열차는 오전 7시 40분에 트론헤임역을 출발하였다.

 

 

 

 

 

 

 

 

 

 

 

 

 

 

하늘을 가득 메웠던 구름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한다.

 

 

 

 

Iva(whalesandme@gmail.com)

크로아티아 여인, 해양생물학전공으로 노르웨이 북부의 섬에 2개월간의 조사차 가는 중이며,

노르웨이는 9번째 방문이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3년 동안 거주했다고 한다.

크로아티아 해안국립공원에 오면 자신의 아버지 별장에 머물도록 해주겠단다. 

 

 

 

 

트론헤임을 출발할 때는 가득 찼던 좌석이 나중에는 승객이 별로 남지 않았다.

 

 

 

 

옆좌석의 대학생은 보되에서 비행기로 로포텐제도의 스볼베르에 가서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한단다.

의상디자인전공이라고 하면서 열심히 여성의복을 그리고 있었다.

 

 

 

 

 

 

 

 

 

 

 

 

 

 

 

 

 

 

 

 

 

 

 

 

 

 

 

 

 

 

 

 

 

 

 

 

 

 

 

 

 

 

 

 

 

 

 

 

 

 

 

 

 

 

 

 

 

 

 

 

 

 

 

 

 

 

 

 

 

 

 

 

 

 

 

 

 

 

 

 

 

 

 

 

 

 

 

 

 

 

 

 

 

 

 

 

 

 

 

보되 오후 5시 30분 도착

 

 

 

 

열차에서 하차한 깜장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