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부드에서 크리스티안순2(Bud to Christiansund)

박희욱 2013. 9. 15. 20:09

 

 

북대서양을 바라보면서

 

 

 

 

 

 

 

 

 

 

 

 

 

 

 

 

 

 

 

 

 

 

 

 

 

 

 

 

 

 

 

 

 

 

 

 

 

 

 

 

 

 

 

 

 

 

 

 

 

 

 

 

 

 

 

 

 

 

 

 

Lyso캠핑장 왕복

 

갈림길에서 캠핑장 표지판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들어갔는데

조금만 들어가면 되리라고 여겼는데 목적지 크리스티안순과는 반대방향으로 9km를 들어가야 했다.

해저터널을 자전거로 통과할 수 없어서 버스를 이용하여 크리스티안순까지 들어갔다.

 

 

 

 

 

 

갈림길

직진을 하면 크리스티안순 방향이고

왼쪽으로 틀면 리쇠캠핑장 방향이다.

다음날 캠핑장에서 나올 때는 위치를 잘 못 짐작하여 사진의 오른쪽 왔던 방향으로 얼마간 달리다가 뒤돌아서야 했다.

 

 

6월 25일(화) 흐림

어제 도착한 이 캠핑장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캠핑료가 무려 Nkr 160이다. 그렇다고 시설이 좋은 것도 아니다. 경치값을 받으려는지는 몰라도 오늘 같은 날씨에는 경치도 필요없다. 내가 도착할 즈음에 한 캠퍼가 주인과 대화를 하더니 차를 돌려서 나가버렸다. 캠핑료 때문인지 별로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주인은 사뭇 고자세인데다가 불친절하였다. 비싼 캠핑료를 받으면서도 카드도 되지 않고 현금을 요구하였다.

 

건물의 데크에 줄을 쳐서 빨래를 널었는데 주인 부부가 나오더니 여기는 Private이기 때문에 널어 놓은 빨래를 옮기라는 것이다. 순간 화가 치민다. 나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OK!" 하고 소리를 빽 질러버렸다. 그제서야 그냥 놔둬도 좋단다. 이미 날은 저물어가는 흐린 날씨에 거기에 빨래를 좀 널었기로서니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된다는 말인가! 다른 경우라면 내 입에서 "댕큐!"라고 해야 하는데 그럴 마음이 전혀 내키지 않았다. 장사하는자식이 그렇게 깔깔해서야.

 

 

 

 

 

안개낀 축축한 날이었다.

 

 

 

 

풀밭을 유유히 거니는 검은 연미복 신사

이 신사의 방어전략은 무엇일까?

아마도 검은 색갈로써 포식자의 식욕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닐까?

 

이른 새벽에 눈을 떠보니 오늘도 예외없이 비가 내리고 있다. 여기 캠핑장은 축축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비를 맞으면서라도 일찍 출발해야겠다.

 

다시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누군가에게 내가 말했다.

"사람들은 시간을 팔아버리고 돈을 사면서 시간이 없다고 투덜대지만, 나는 돈을 팔아서 시간을 샀고, 그럼으로써 시간에서 해방이 되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꿈속에서 내가 한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시 눈을 뜨니 오전 6시 30분. 일단 출발준비를 했다. 샌드위치로 아침을 떼우고 9시 20분 경에 출발하였다.

 

 

 

 

 

 

 

 

 

 

 

 

 

 

 

 

 

 

 

 

 

 

 

 

 

 

 

 

 

 

 

 

 

 

 

 

 

 

 

 

해저터널 입구

백미러에 방수카바를 쒸운 헬멧이 보인다.

 

 

 

크리스티안순 부두

 

 

 

 

 

 

자전거 가족

 

 

 

 

 

 

 

 

 

 

 

 

 

 

 

 

 

 

 

Bjarne 부부(toril_barthel@hotmail.com)

 

비야르네 씨는 노르웨이 중북부 보되에서 거주하는 55세의 토목기술자이다.

특별히 1년간의 무급휴가를 내어서 부부가 함께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다.

 

 

비야르네 씨의 자전거여행 루트

 

노르웨이 보되을 출발하여 3개월 동안 4,000km를 주행해서 로마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고,

귀국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에 로마로 내려가서 지난 4월 1일부터 다시 자전거 여행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4,300km를 주행하고 있다 한다.

북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자녀들과 합류해서 보되까지 함께 라이딩을 한단다.

 

 

 

 

 

비야르네씨에게 나의 여행루트를 보여주었더니 노르웨이의 주요루트는 모두 들리는 셈이며,

노르웨이 사람도 그만큼 많이 본 사람은 없을 거라고 했다.

주로 호스텔에서 숙박을 하는데 2인 1실에 아침식사를 포함해서 보통 Nkr 800정도라 한다.

 

비야르네씨는 자전거에서 패니어를 분리해둔 것을 보고서 잘 챙기라고 한다.

현지인이 그렇게 말한다면 조심해야 한다.

 

 

 

 

비야르네씨도 프레이케스톨렌의 펄핏록에 가보지 않았다고 한다.

본래 등잔밑이 어두운 법이다.

 

어디 그뿐인가!

행복 또한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달아나는 파랑새를 뒤쫓 듯 행복을 찾아서 쫓아 다니지만,

쫓는 일을 그만두고 그 자리에 정지하면 바로 발밑에 있는 행복을 볼 줄 모른다.

그래서 나는 행복이란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 행복이란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행복은 잊어버려라.

색즉시공 공즉시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