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미쳤다'
대한민국의 대기업에서 10년간 근무한 어느 프랑스인이 한 말이다.
틀림없는 말이다.
나는 37년전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 본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보고서
우리 사회가 정신병원의 병동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신병동에서는 제 정신인 사람도 정신병자인 척해야 한다.
그러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영화 '뻐꾸기 둥지 위에서 날아간 새'에서 제 정신이었던 잭 니콜슨은 뇌수술을 당하고서 식물인간이 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각을 못하고 있을 뿐 식물인간처럼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정신병동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도 병원을 탈출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대단한 힘을 가진 거인이어야 한다.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병원의 담장을 부수고 탈출한 거인, 인디언 추장처럼.
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정신병자들은 탈출하는 인디언 추장을 보면서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하면서 절규의 비명만 지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