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영원과 무한

박희욱 2015. 12. 1. 07:27

시간과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머리속에 기억으로서 존재하는 관념이거나 개념일 뿐이다.

 

해가 동쪽에 있기도 하고 서쪽에 있기도 하지만 시간이란 것은 없다.

산이 앞쪽에 있기도 하고 뒷쪽에 있기도 하지만 공간이란 것은 없다.

 

생활인들이 이용하는 시간과 공간은 유용한 도구 관념이다.

과학자들이 이용하는 시간과 공간은 유용한 도구 개념이다.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과연 언제 어디에 존재하는가

 

우리는 그때에 존재하지 않고, 오직 지금에만 존재한다

우리는 저기에 존재하지 않고, 오직 여기에만 존재한다

 

우리는 오직, 지금 여기에만 존재한다

그 지금이 영원이며, 그 여기가 무한이다

 

 

순간에서 영원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쯤 본 영화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장면으로서 전투기를 몰고 해안의 절벽으로 돌진하는 장면밖에 없다.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사는 사나이

 

 

 

 

절벽에 돌진하는 이 순간 이 조종사에게는 죽음은 없다.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는데 죽음이 어디에 있겠는가.

순간과 영원은 둘 아닌 하나로서 무시간이다.

 

가미가제 특공대원에게도 항공모함에 돌진하는 순간에는 죽음이 없었을 것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죄와 단죄  (0) 2015.12.31
진리와 침묵  (0) 2015.12.31
완전한 인간  (0) 2015.11.30
무엇을 안다는 것과 나(知와 我)  (0) 2015.11.29
마음, 욕망, 근심  (0) 201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