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생각

박희욱 2017. 5. 13. 10:22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이 지도는 조선 태종 때(1402년) 이회가 제작한 동양최초의 세계지도라 하는데 ,

그것은 지나친 말인 듯하고, 명나라에서 제작된 혼일강리도를 들여와서

조선과 일본을 덧붙인 것으로 보아진다.


이 지도를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모습이다.

자신의 나라 조선은 엄청 크게 나타내고 일본은 왜소하게 나타내었다.

심지어 지중해가 아프리카의 내해로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이란 것이 기본적으로는 이 지도와 별반 다름없다는 것이다.



생각이란 것은 턱없이 부족한 메모리에 의한 한정된 데이터와 정보를 가지고, 

마음이라는 바이러스의 장애를 받는 명민하지 못한 CPU로 처리해서,

언어라는 상징적인 음성기호로써 나타내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 생각이 어찌 실재를 나타낼 수 있겠는가, 불가능한 일이다.

동일한 데이터와 동일한 CPU로써 100번을 돌려봐야 동일한 결과만 나올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의 자신 생각을 맹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생각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생각을 신뢰해서는 안된다.

차라리 되도록이면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는 것이 옳다.

그나마 좋은 방법이라면 경험자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다.


나의 말과 글에는 비록 마침표가 있지만,

그것은 마침표가 아니라 단지 문장형식을 갖추기 위한 점(dot)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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