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자유>
40여년 전 학교를 졸업할 무렵의 나는,
마치 동물원 우리에 같인 고릴라처럼 속박된 나 자신을 괴로워 했다.
그 동물원 우리가 바로 내가 사는 사회인 것이라 여긴 나는 우리 사회를 혐오했으며,
사회라는 창살 안에 살아가고 있는 사회인들도 감옥살이 하는 죄수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 그 우리는 사회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욕망이었으며,
나는 나 자신의 욕망이라는 창살에 같혀서 괴로워 했던 것이다.
알고 보니 나는 태어날 때부터 자유인이었는데,
단지 나의 욕망으로써 내 스스로 나자신을 옥죄고 있었던 것이다
* * *
2009년도 시카고 미시간호 호반의 어느 동물원에서 고릴라를 보았던 적이 있었다.
고릴라는 우리에 같혀 있었고 사람들은 창살너머에서 그 고릴라를 쳐다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고릴라를 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고릴라가 사람들을 보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어느쪽이 더 호기심이 큰 것인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우리안의 고릴라가 같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 바깥의 사람들이 같혀 있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 바깥 사람들의 욕망이 큰 것인가, 아니면 고릴라의 욕망이 더 큰 것인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