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land

Broadford-Ullapool(Broadford-The Wee Campsite)

박희욱 2018. 9. 27. 12:59

Broadford- The Wee Campsite




7월 14일(토)  


새벽에 바깥을 보니빗방울 자국이 보였다. 하늘은 온통 구름으로 가득하다. 어떻게 할 것인가?

어제는 여기 Broadford Hostel에 하루나 이틀 쯤 더 묵을까 하다가 오늘 아침으로 결정을 미뤘다.

일단 출발을 해보자. 여기서 27km 떨어진 Dornie Castle까지는 캠핑장이 3곳이나 있으니까 비상시에는 거기에 텐트를 칠 수 있다.

비는 오지 않았으나 먼곳에서는 비를 뿌리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오전 9시 20분에 호스텔을 출발해서 목적으로 했던 Wee Campsite에는 오후 3시에 도착하였다.



Broadford SYHA

숙박료 28파운드

이곳은 여름 한 철 장사라서 매우 비싸다.

아침에 나오면서 Voro와 인사를 나눴다.

Voro Vells

v.valls1919@gmail.com




Broadford 앞바다




Broadford에서 Eilean Donan Castle 가는 길


Skye Bridge 위에서










나는 이 다리를 지나면서 스카이섬 9박10일 일정을 끝냈다는 감격에 북받히는 행복감에 눈시울을 적셨다.

금매달을 목에 걸고 눈물 흘리는 감격과 비슷한 것일까.

홀로의 자전거여행자가 아니면 경험하기 쉽지 않은 감격일 것이다.

금매달리스트의 눈물은 우승이 기쁘서라기보다는 우승을 할 때까지 견디어낸 모진 고통의 순간이 머리를 스치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까지는 좀 복잡한 여로를 거쳐왔지만, 이제부터는 그 행로가 단순해서 마음이 좀 편해진 것이 원인이기도 하고,

이제는 정말 힘이 들거나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뒤돌아서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스카이 브리지가 보인다.


















Eilean Donan Castle


Dorinie 마을




















이 성은 스코틀랜드 여행 팜플릿에도 자주 등장하는 유명 성채의 하나다.















그런만큼 관광객도 아주 많았다.
























Eilean Donan Castle에서 The Wee 캠핑장 가는 길











7월 15일(일)  


간밤에 시작된 비가 아침까지 텐트를 두드리고 있다.

마치 스코틀랜드에도 굵은 빗방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이.

스코틀랜드의 7월 강우일수가 근 20일 정도로 매우 많지만 강우량은 아주 적을 듯하다.


바로 옆의 잉글랜드 자전거여행자 부부는 빗방울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텐트를 걷고 짐을 챙겨서 떠나버렸다.

모든 캐러반도 떠나고 텐트 1동과 나만 달랑 남았다.

서두를 것도 없는 내가 비를 맞으면서 출발하고 싶지는 않았다.

오전 10시 이전까지는 비가 많이 내렸고 그 이후는 간혹 빗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날씨였다.


이곳은 관광거리가 없는 것 같은데 숙박업소가 매우 많은 것이 의아스럽다.

구경할 곳도 없어서 하루종일 텐트속에 같혀서 지내다시피 해야 했다.

오늘처럼 비 때문에 하루를 죽치기는 두번째이다.

이렇게 탠트속에서 하루쯤 죽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텐트속이 습기가 찬다는것이다.

침낭을 비롯한 다운재품이 특히 그렇다.





마을에 WIFI를 이용하려고 카페에 가다가 만난 사람들.

잉글랜드 남부에서 온 사람들인데

이들은 스코틀랜드 Coast 500 mile을 인버네스에서 출발하여 6일만에 주파한다니 대단하다.

하루에 90마일을 달린다니 놀랍다. 

이런 장비로 비박을 한다니 떻게 하는지 의아스럽다.

영국인들은 추위를 타지 않는다.



North coast 500(516mile)










너 참 이쁘구나!

하지만 우리 솔향이가 더 이뻐!





양귀비

우리나라에서는 재배가 불법이다.





나도 이쁘잖아요?





The Wee 캠핑장

나의 텐트가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