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단상

알렉산더

박희욱 2018. 11. 24. 16:20

외양으로 보면 왕과 거지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다를 바가 없다.


왕이 거지 같은 마음을 가질 수도 있고, 거지가 왕처럼 마음을 가질 수도 있다.


디오게네스는 거지였으나 왕이었고, 알렉산더는 왕이었으나 거지였다.



알렉산더는 승리에 승리를 거듭하면서 인도까지 침공해 들어갔지만,


살아남은 부하들의 반대로 회군을 해야 했다.


마케도니아를 떠날 때 부하 병사의 20%만이 살아서 돌아왔다.


그는 돌아오는 길에 열병으로 죽었지만 사실은 마음의 병이었다.


만일 그가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왔더라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80%의 부하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어찌 그 가족들의 원성으로부터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겠는가.


설령,  가족들에게 강탈한 전리품을 가슴 가득 안겨주었다 해도.



우리는 알렉산더처럼 자신의 전리품을 얻기 위해서 삶을 희생시키고 있지나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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