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비트겐슈타인

박희욱 2022. 1. 14. 16:43

나는 비트겐슈타인이 전장에서 전투는 제대로 하지 않고 글만 썼다고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다.

 

목숨 내놓고 전투를 수행한 결과 훈장을 2개나 받았다고 한다.

 

그는 탈장으로 입대가 거부되었으나 억지로 자원해서 입대를 했다고 한다.

 

그가 입대를 한 것은 전투가 목적이 아니라 죽음이 목적이었다.

 

유대교인으로서 자살은 할 수 없으니 죽여지기를 갈구한 것이었다.
 
전장에서 살아남은 그는, 죽자하면 살 것이요, 살자하면 죽을 것이라는 명제를 실증한 것이다.
 
 
그는 왜 죽음의 손길을 갈구했을까?
 
사람들은 그가 천재이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이거는 완전 견강부회다.
 
나도 죽고싶은 시기가 두어번 있었지만 머리가 좋아서는 결코 아니며, 도리어 나빠서다.
 
과연 머리 좋은 서울대 출신이나 하버드대 출신은 자살율이 높을까?
 
사실인지는 실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설사 사실이라 해도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다.
 
오히려 삶이 자신의 기대치 이하임에서 오는 감당하기어려운 절망 때문일 것이다.
 
그는 철학을 하기 위해서 죽을 수 없다고 했다.
 
그만큼 그는 삶의 폭이 좁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에는 할만한 것이 얼마든지 있지만, 그는 그런것을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알수는 없는 일이지만 비트켄슈타인이 제대로 된 취미라도 있었는지 의문이다.
 
 
천상병 시인이 귀천하면서 세상은 아름다웠다고 한 것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세상을 긍정할 수밖에 없어서였다. 이 세상 말고 다른 세상은 없으니까.
 
비트겐슈타인이 죽으면서 자신은 멋지게 살았다고 전해주기를 부탁한 것이 과연 멋지게 살아서였을까?
 
최소한 비트겐슈타인보다는 내가 더 멋지게 살았다고 생각되지만
 
내 입에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고, 내 머리속에도 없다.
 
물고기가 물을 모르듯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행복한 줄을 모른다.
 
정신과의사에게 진단을 봐야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는 멋진 삶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그 말은 자신이 남긴 말의 반증임에 틀림없다.
 
사람들은 곧 잘 그렇게 자신을 기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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