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에 조선에 발을 디뎠던 미국의 선교사 언드 우드의 기도문 발췌문이다.
주님!,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오르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심으셨습니다.
어떻게 그넓고 넓은 태평양을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이땅에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 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 사람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 줄 모르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주겠다고 하면
의심하고 화부터 냅니다.
조선 남자들의 속샘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나라 조정의 내심도 보이지 않습니다.
조선의 마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황무지 위에 맨손으로 서있는 것 같사오나,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그저 경계의 의심과 멸시의 천대함이 가득한 곳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