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모체의 자궁속에서 발생할 때 어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의 모습을 거쳐서
비로소 인간으로 출생한다. 이것을 두고 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을 반복한다고 한다.
인간은 태어나서 젖을 먹고 자란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어류의 시기다.
다음에는 이유식을 먹고 자란다, 물에서 뭍으로 들락거리는 양서류의 단계다.
다음에는 밥을 먹으면서 학교에 다닌다. 들판에서 기어다니는 파충류의 단계다.
학교를 마치면 생업을 하면서 살아간다. 힘들게 산을 오르는 포유류의 단계다.
인간은 보통 포유류의 단계가 끝내고나면 노후를 보내다가 생의 종말을 맞이한다.
간혹 기어오른 산의 정상에서 지나가는 구름위에 올라타는 포유류도 있다.
비로소 포유류에서 인간이 된 것이다. 그런 인간들 중에서도 이슥한 밤이 되면
타고 있던 구름을 버리고 아스라한 별빛을 향해서 항해는 하는 인간도 있다.
그때 그는 인간이 아니다, 非人間이다.
이렇듯 인간은 모체에서도 계통발생을 반복하고, 또
출생이후에도 일생을 살아가면서 다시 한번 계통발생을 반복한다. 그렇게
계통발생을 반복하다가 인간으로 죽으면 다시 계통발생의 윤회가 반복된다.
그러나, 非人間이 되면 비로소 윤회는 끝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