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식자우환

박희욱 2024. 12. 28. 09:44

식자우환(識字憂患 )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것을 식자우환( 識者憂患) 쯤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즉, 지식을 가진 사람이 우환이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속담이겠거니 했는데 중국에서 건너온 말이었다.

소동파의 시에 “인생은 글자를 알 때부터 우환이 시작된다(人生識字憂患始).”라는

구절로 나타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 구절을 지식우환(知識憂患)이라는 말로 바꾸어 보고싶다.

내가 세상에 대해서 우려하고, 불만을 가지는 것은

바로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 때문이다.

그 지식은 내가 깨달아서 얻은 것이 아니라 사실은

수위 말하는 교사들이 내게 주입시킨 것이었다.

나는 이제 모든 지식을 내려놓고 싶다.

지식으로부터의 해방이 바로 자유인 것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색즉시공 공즉시색  (0) 2024.12.28
참나-순수의식  (0) 2024.12.28
완전한 세상  (0) 2024.12.27
전생의 業과 非人間  (0) 2024.12.26
생각과 가슴  (1) 202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