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사랑

박희욱 2025. 1. 27. 14:23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사랑의 화신 예수조차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십자가를 매고 골고다고원으로 올라가야 했다.

다만, 자신이 걸치고 있는 거북등껍질같은 갑옷은 벗어던질 수 있다.

갑옷을 벗고 있으면 벌레들이 달겨들 것이다.

 

만일, 벌들이 달겨든다면 그대는 꿀이다.

만일, 파리가 달겨든다면 그대는 똥이다.

아무 벌레도 달겨들지 않는다면 그대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대는 Nothingness, 즉  텅빔이며, 그 텅빔이 바로 신의 사랑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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