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고 나니 세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내가 받은 교육이 잘못된 것이었다.
교육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것이 아니라, 세상을 무지개로 그려낸 것이었다.
사람들은 윤리도덕이 사회적 규범인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통념이며,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는 미덕으로 교육되어져 왔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알고보니
윤리도덕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였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윤리도덕이란 인류최초의 살인자 카인을 보호하기 위한 신의 인식표라고 한 것이다.
윤리도덕은 단지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용으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고,
타인을 공격하는 무기로도 이용한다. 대개 사람들이 싸울 때 양쪽 모두 윤리도덕을
가지고 싸우고, 윤리도덕을 이용해서 헤게모니를 잡으려 한다. 우리 선조들이
당파싸움을 할 때도 그러했고, 작금의 좌파와 우파의 싸움도 마찬가지다.
결국 윤리도덕은 양날의 칼과 같은 도구에 불과하다.
나는 이제 윤리도덕을 가치적 개념으로 보지 않고 도구적 개념으로 보게 되었다.
결국 윤리도덕이란 미성년자가 사용하는 보행기이기도 하고,
성인이 사용하는 도검이기도 하고,
노인이 사용하는 지팡이이기도 하다.
결국, 윤리도덕은 미덕이 아니라 누구나 이용하는 도구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