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반도의 민주주의

박희욱 2025. 2. 22. 12:32

요즘의 교육현장은 많이 바뀌었겠지만,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좀 과장해서 말하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을 먹고 자랐다. 그러나

그것은 북조선의 빨갱이들처럼 샛빨간 거짓말이었다. 

 

사전에 예의를 찾아보니까 '사회생활이나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해서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이라고 설명되어져 있다. 그러니까

우리의 예의에는 계급적 의식이 내재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동등한 계급이나

하급자에게는 예의는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된다. 서양의 etiquette은 예의와는

달라서 상호존중 의식이 강하다. 우리의 예의라는 말은 etiquette와는 달리 

범절이라는 말에 더 가깝지 싶다.  다시 말하자면 한국인의 예의는 위계질서이고

etiquettte은 상호존중정신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내가 페이스북을 하다보니,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과 다른 댓글을 보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기보다는 일단, 그 댓글을 부정하거나 무시하고 본다. 상대 댓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피력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보니 그런 태도가 나오는

것이다. 마치 상대방을 무시하면 자신의 댓글이 옳은 것으로 증명되는 줄로

아는 것 같다. 양반이 하인 꾸짓듯이 한다. 그렇게 일갈하면 자신이 마치 양반이라도

된 것 같은 착각이 드는 모양이다. 역시 핏줄은 못 속인다. 반론을 제기하면 무작정

욕설을 내뱉고 보는 경우가 다반사다. 상대방 인격을 존중하는 만큼 자신의 인격도

저절로 상승된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다.

 

이런 현상은 선량들의 동네라는 대한민국 국회와 완전히 닮은 꼴이다. 판박이다.

같은 피가 흐르니 다를 수가 없다. 한민족은 위계질서의 나라다. 그러다보니

위계가 흐트러지면 예의라는 것은 개나 줘라다. 위계가 없는 사회, 위계가 없는 군대,

위계가 없는 교육현장, 등에는 개판이 나는 것이다. 그렇게도 치솟던 초등학교

교사자리의 인기가 폭삭 내려 앉은 모양이다. 

 

민주주의의 기본정신은 상호존중정신이다. 이것이 없는 정치는 대중민주주의나

인민민주의가 되고 만다. 결국 소크라테스가 말했드시 중우정치가 되는 것이다.

한민족은 민주주의를 향유할 능력과 자질이 없다. 그러다보니 민주주의를 가지고

불장난질이나 하고 있다. 그래서 4명의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감옥에 가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한반도땅에 들어와서 개고생하고 있는 이유다. 북쪽이나 남쪽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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