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카레야스키를 이용하는 좌빨들

박희욱 2025. 3. 29. 14:59

파미르하이웨이 자전거여행을 갔을 때,

마지막 종착지가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쉬케크였고, 나는 그곳의

오쉬 시장에서 물어물어 조선인 후손 카레야스키를 찾아가 보았다.

내게 냉담했던 오쉬 시장의 카레야스키

나는 무척 반가웠으나 정작 그들은 오히려 외면하는 것 같았고,  나에게 눈길조차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관심은 오직 내게 반찬거리를 파는 것 밖에 없었다. 한국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다. 귀국행 비행기에서 만난 어느 한국인 말은,

한국인을 보면 99%가 사기꾼이고, 나머지 1%는 멍청한 사람으로 본다고 했다.

그래서 카레야스키들은 여기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모른체 한다는 것이었다.

비쉬케크에 사업하러 가는 한국인들 수준을 말해주는 사실이다.

 

카레야스키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러시아인으로 보고, 키르기스스탄어보다는 주로

러시아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카레야스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카레야스키 사람들은 억척스럽게 살아왔고 비교적 잘 살고 있다고 한다.

나는 중국의 조선족처럼 작은 우산-한국보다는 큰 우산-러시아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나 보다고 생각했다. 조선족을 한국인으로 보면 오산이듯이 카레야스키를

한국인으로 보면 오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여년이나 지난 오늘에 이르러

독립운동가 후손 카레야스키를 돕자고 하는 자들의 저의가 의심스럽다. 즉,

독립운동가들을 상기시켜서 반일감정을 유지시키려는 수작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데는 영리한 좌빨들 답다.

 

키르기스스탄은 소련연방으로부터 독립하고 나서 키르시스탄어만을 공식언어로

선정하였으나 2008년부터 다시 러시아를 공용어로 채택하였다.

러시아문화의 잔재를 떨쳐버리지 못했던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키르기스스탄인들 중에서 영어가 가능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려운 러시아를 배우는 것도 힘드는데 영어까지 배우는 여력은

없을 것이다. 영어와 거리가 먼만큼 세계화되지 못하고 발전이 늦을 수밖에 없다.

내가 본 키르기스스탄인의 모습은 완전한 몽골인이었고, 

과거 소련연방 시절에 이주한 러시아인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

 

여기서 유의할 것은, 일본이 1904년에 러시아에 승리하지 못하고,

그 결과 1910년에 한일합방을 하지 못했다면 한반도는 틀림없이 러시아에 먹혀서

소련연방이 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랬다면,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비록 한반도가 독립을 하였다 해도 대한민국은 건국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쯤 키르기스스탄과 같은 중앙아시아 꼴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일본어에서 온 한자어가 아니라 러시아어가 한반도땅에 침투해 있을 것이다.

생각하면 끔직한 일이다.

이 사실만 해도 한일합방을 한반도땅의 축복이라고 여기는 나의 생각을 뒷밭침한다.

 

카레야스키들 맞은편의, 나를 반겨주는 현지인

 

반면에 현지인의 태도는 180도 달랐다. 나에게 사케도 따라서 주고, 토마토,

그리고 앞에 보이는 튀김도 한봉지 건네 주었다. 일반인들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인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카레야스키는 그 반대였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과 좌파  (0) 2025.03.30
공산주의자 홍범도  (0) 2025.03.29
나눔과 좌파  (0) 2025.03.29
좌파  (0) 2025.03.28
좌파와 독재  (0)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