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온 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고독

박희욱 2009. 4. 19. 07:21

 

 

 

당신은 당신의 눈길을 외부로만 향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그것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충고하고 당신을 도울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당신에게는 단 한 가지 길밖에는 없습니다.

당신의 마음 깊은 곳 속으로 들어가십시오.
당신의 내면으로 파고 들어가

당신의 삶의 샘물이 솟아나는 그 깊은 곳을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고독을 사랑하고 고독이 만들어내는 고통을

당신의 아름답게 울리는 비탄으로 견디도록 하세요.
왜냐하면 당신은 당신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멀리 느껴진다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그것이 당신의 주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 가까이에 있는 것들이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당신의 영역이 이미 별들 바로 밑에까지 다다를 만큼 커졌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고독은 당신에게 아주 낮선 상황속에서도 당신을 위한 의지처이자 고향이 될 것입니다.
또한, 당신은 바로 고독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당신의 모든 길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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