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신과 어둠

박희욱 2010. 12. 23. 09:30

빛은 세상만물을 들춰낸다

빛은 온갖 것을 들춰냄으로써 세상을 창조한다

어둠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빛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다

 

빛은 선과 악을 들춰낸다

빛은 사랑과 미움을 들춰낸다

빛은 행복과 불행을 들춰낸다

빛은 완전과 불완전을 들춰낸다

 

빛은 금단의 열매이다1

금단의 열매가 바로 사탄이다

빛이 금단의 열매이며, 금담의 열매가 사탄이다

그러므로 빛이 사탄이다

 

태초에 어둠이 있었다

그 어둠이 신이다

태초의 어둠 다음에 빛이 나타났다

그 빛이 사탄이다

 

빛이 세상을 창조한다

그러므로 사탄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다

어둠은 세상을 창조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신은 세상을 창조하지 않는다

 

신은 순수한 어둠이며

어둠은 빛없슴이다

그러므로 신은 사탄없슴이다

빛은 오랜 동안 신을 가장하고 있었다

 

이제 촛불을 끌 때가 왔다

촛불을 끄고2

눈을 감고

내면 깊디 깊은 순수한 어둠속으로 침잠하라

 

빛은 진정한 빛이 아니다

빛없슴이 진정한 빛이다

色卽是空

空卽是色

  1. 아담과 하와는 빛나는 금단의 열매에 유혹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본문으로]
  2. Nirvana [본문으로]

'침묵으로 가는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과 수평선  (0) 2010.12.26
신과 지금여기(herenow)  (0) 2010.12.24
신과 블랙홀  (0) 2010.12.22
신과 목욕탕 바구니  (0) 2010.12.21
진리  (0) 201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