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신과 지금여기(herenow)

박희욱 2010. 12. 24. 16:54

지금은 이 순간을 말한다

지금과거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다

과거, 현재, 미래는 시간의 선상에 있다

점이 선상에 있으되 선이 아니듯이 지금은 시간이 아니다1

 

여기는 공간상의 한 점을 말한다

여기와 저기는 공간이 아니다

여기와 저기 사이가 공간이다

여기는 공간상의 한 점이기는 하나 공간이 아니다2

 

지금여기는 하나이다

여기를 떠난 지금을 생각할 수 없고, 지금을 떠난 여기도  생각할 수 없다

시간과 공간이 하나의 시공간(timespace)이듯이

지금여기는 하나의 지금여기(herenow)이다

 

실재로 존재하는 것은 지금여기밖에 없다

과거와 미래의 시간이나, 여기와 거기의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은 실존이 아니라 관념이다

세상은 시공간에 존재하는 환영이다3

 

지금여기는 생각과 마음이 존재할 수 없는 순간이다4

생각과 마음은 항상 지금여기를 벗어난다

생각과 마음은 항상 과거나 미래로 간다5

과거와 미래는 여기에 존재할 수 없다

 

지금여기에 존재하라

지금여기에 존재한다는 것은

무념과 무심이 된다는 것이다

무념과 무심의 순간이 천국이며 그 외의 천국은 없다

 

신은 지금여기에만 실존하며, 지금여기가 바로 신이다

그대도 지금여기에만 실존한다

그러므로 신과 그대는 함께 존재한다

그토록 신은 바로 그대 곁에서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그대는 신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지금여기에 존재하라

그러면 모든 것이 그대에게 허용된다6

그러면 그대는 탄생과 죽음을 넘어선다

그대는 시공을 넘어서는 것이다

  1. 점을 선으로 인식하는 것이 시간관념이다. [본문으로]
  2. 물질과 에너지가 있을 뿐 본질적인 공간이란 없다. [본문으로]
  3. 시간과 공간은 하나의 관념이므로 여기에 의존하는 세상은 환영일 수 밖에 없다. [본문으로]
  4. 생각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이란 생각의 연장이다. [본문으로]
  5. 그래서 사람들은 세상은 하나의 꿈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6. 모든 욕망이 사라지는 곳이므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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