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지나간 옛 여름날 밤이 생각난다
모두가 배고팠던 시절
마당바닥 멍석위에1 둘러앉아 모깃불 연기 속에서,
잿피가루 미꾸라지 국물에 밥을 말아서
두 사발을 훌쩍 비우고도 조금 더 먹고
어스름이 깃드는 시냇가 방천에 모여 앉아
설렁대는 밤바람 가슴 가득 안으며,
하늘 촘촘히 빛나는 별들 사이로
갸늘히 흐르는 은빛 물길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때가 생각난다
그런데 지금은.....
왜 그렇게 할 수 없는가
어느 여름날 밤
문득,
지나간 옛 여름날 밤이 생각난다.
모두가 배고팠던 시절,
마당바닥 덕석위에1 둘러앉아 모깃불 연기 마시며,
잿피가루 미꾸라지 국물에 밥을 말아서
두 사발을 훌쩍 비우고도 조금 더 먹고,
어스름이 깃드는 시냇가 방천에 모여 앉아
설렁대는 밤바람 가슴 가득 안으며,
하늘 촘촘히 빛나는 별들 사이로
갸늘히 흐르는 은빛 물길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때가 생각난다
언제쯤이나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눈을 감아야 하는 그날이 와야만 하는가.
- 우리는 덕석이라고 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