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베토벤은 나에게 무언가를 물었고,
나는 그의 귀에다 대고 고함치듯 큰 소리로 대답을 했다.
그러나 그는 나의 말에 의해서보다 나의 몸짓에 의해 이해했다.
단 한 번, 우리가 식탁에 앉을 즈음 내 누이 중의 하나가 찌르는 듯이 높은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베토벤은 자기가 아직도 들을 수 있다는 걸 알고는,
너무나 행복해서 눈부시게 희고 가지런한 이빨이 다 드러나도록 할짝 웃음을 띠었다.
-모리쯔 게르하르트 폰 브로이닝의 기록-
*베토벤은 소년 모리쯔를 무척 사랑해서 애칭으로 '바지단추'라 불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