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언제나 동그마니 앉아서 주변을 가만히 주시한다
세상을 주시하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을 주시하기도 한다
쥐를 쫓을 때도 고양이의 내면은 목표물만 가만히 주시한다
심지어 눈을 감고 있을 때도 주시하고 있다
고양이는 아무런 사념이 없이 언제나 사물을 주시하기만 한다
그런 주시하는 고양이에게는 주시만이 있고
주시하는 자(者)는 없다
그래서 고양이는 고양이가 아니라 바로 주시이다1
- 고양이의 눈에서는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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