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 안주인은 자기 남편이 항공관광회사 K2에 관계하기 때문에
거기에 가면 $20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디날리 국립공원 근처보다는 토키트나에서 항공관광을 하는 것이 조금 더 저렴하다고 했다.
지도를 펼쳐 놓고서 보니까 사실 디날에서보다 여기가 맥킨리 산에 더 가까웠다.
호스텔에 짐을 대충 풀어놓고서 내일 저녁 무렵의 관광을 하기 위하여 K2 사무실로 갔는데
관광객들이 예약을 하기 위하여 긴 줄을 서 있어서 도저히 디스카운트 해달라는 말을 꺼낼 수조차 없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Air Taxi 사무실로 갔다.
관광비행 요금은 비행 높이에 따라서 $270, $365, $385 등, 3가지가 있고 또,
거기서 빙하 착륙의 여부에 따라서 2가지가 있다.
나는 우선 $365 짜리를 가지고서 흥정을 시작했다.
돈은 없고 비행기는 타고 싶으니 좀 갂아 달라고 졸랐더니
직원은 자신은 권한이 없으니 매니저에게 물어보겠다고 했고,
매니저는 좀 냉정한 태도로 $20를 갂아서 $345에 해주겠단다.
달랑 $20 디스카운트에 만족할 내가 아니다. 그래서 좀 더 징징댔더니,
그러면 오늘 오후 1시 비행기를 타면 $270 짜리를 반액인 $135으로 해주겠단다. 나는 거절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돈이 없다고 징징대 놓고서 이제 와서 거절하면 나는 거짓말쟁이가 된다.
게다가 산이라는 것이 가까이 갈수록 그리고, 올라갈수록 신비감이 사라짐과 함께 아름다움도 엷어진다.
미술평론가인 내 친구는 아름다움은 경이로움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을 때 나는 실소를 했다.
그가 말한 경이를 놀라움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름다움은 신비로움에서 온다고 본다.
그가 말한 경이는 바로 신비를 말한 것이었을 것일게다.
아름다움은 신비가 사라짐과 동시에 함께 사라진다.
여행은 아마도 신비로움을 찾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러하다.
항공관광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의 노을이 비칠 때가 가장 좋다고 하는데 자연 경관은 언제나 그러하다.
그래서 조금의 망설임은 있었으나 $135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어디냐.
요금은 텍스 $15를 포함해서 $150, 시간은 30분 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가까이에 있는 호스텔로 부리나케 달려가서 옷을 갈아입고 비행장으로 돌아왔다.
먼저 찾아간 K2 Aviation
Talkeetna Air Texi
비행장 쪽에서 본 Air Texi 사무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여기서 덧신을 신는다.
여기서 교민인 듯한 나이든 사람들을 보았으나 모른 척했다.
역시 코리안 답게 목소리가 크고 매너가 별로 좋아보이지 않다.
뉴질랜드의 열차안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열차안에서 떠드는 소리에 승객들이 저거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내게 물었다.
"쟤들 중국 사람들인데요, 세계에서 제일 시끄러운 사람들이고요,
두번째는 우리 한국 사람입니다."라고 했더니 승객들은 웃고 말았다.
비행장
파이럿 윌
캘리포니아에서 와서 이 일을 9년째 하고 있단다.
동승한 승객들
4명이 탑승할 수 있는데 1자리가 비었기 때문에 나한테 덤핑을 해준 것이다.
날개 아래로 보이는 비행장
활주로
디날리에 자전거로 가면 이 길을 타야하는데 숲에 가려져서
좋은 경관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아주 먼 옛날 빙하에 눌려서 만들어진 호수들이다.
오른쪽이 맥킨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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