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sk

7월 18일 와실라(Wasilla)-토키트나(Talkeetna)

박희욱 2012. 8. 19. 11:20

날씨: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하늘

 

  와실라에서 토키트나까지 $89

열차는 9시 35분 출발. 보통은 30분 전에 역에 와서 체크인을 받아야 하는데 여기는 무인역이다. 다른 역에서는 포터가 짐을 실어 주는데 여기서는 포터가 없기 때문에 차장이 직접 들고 가서 실었다. 그래서 예매를 할 때 차장에게 $20를 지불하라고 한 모양인데, 하차하면서 $20를 내미니까 웬 돈이냐는 투를 하면서 사양하지는 않았다. 괜히 $20를 손해본 느낌이다.

 

  역에서 20년 전에 홍콩에서 이주했다는 중국여인을 만났는데 자녀들(샘과 해나)을 보니까 남편이 백인인 모양이다. 겨울이면 영하 30도까지 내려가지만 난방을 충분히 하고 자동차로 나다니기 때문에 여기서 사는데는 별 문제가 없단다. 겨울이 되면 길거리에 나다니는 사람은 볼 수 없단다.

 

  자전거는 차장이 앞쪽 화물칸에 싣고, 나는 패니어  4개와 핸들바백을 들고서 칸마다 두개의 문을 여닫으면서 뒷쪽 지정된 자리를 찾아가는데 애를 먹었다. 

조금 기대했던 경치는 실망이었다. 무엇보다도  숲속을 달리기 때문에 모든 경관이 차단이 되므로 볼 것이 거의 없다.

열차는 오전 11시 20분경에 Talieetna에 도착하였다. 하차하여서 한 참 시간이 지나도 자전거가 보이지 않아서 조마조마 하였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자전거는 리프트에 실어서 역사앞에 딱 실어다 주는 것이었다. 역시 미국에서는 모든 것이 합리적이며 신뢰할 수 있다.

패니어를 자전거에  부착하여서 역사 안으로 들어가니 직원이 무엇을 도와들까요 하면서 친절히 대한다. 그가 호스텔을 지도에 딱 찝어서 주니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미국 영어에서는 t자 발음은 웬만하면 생략하는 것인가. Talkeetna의 발음을 들어보면 숫제 t 발음을 빼버리고 '토키나'로 들린다.

Chitina도 내 귀에는 t와 i가 빠지고 아예 '치나'로 들리고.

 

  

 와실라 역

무인 역이다.

 

 

 

식당 조리사들

 아뿔사!

자전거에서 카메라를 꺼내지 않은 것이다.

뒷쪽 나의 칸에서 앞쪽 화물칸까지는 거리도 멀고 중간에서 출입이 차단되어 있었다.

오른쪽 키다리 친구에게 부탁을 했더니 화물칸까지 나를 안내해 주었다.

 

 

 

 

 

 

 

 이런 풍경이 나오거나 야생동물이 나오면 아주 천천히 달린다.

이 열차는 사실상 관광객들만 타는 관광열차라 할 수 있다.

 

 

 

 

 

 

 

 직함이 Tourist Guide였는데

차내 방송과 승객들의 관광에 관한 문의를 받아주는 직책인 것 같다.

토키트나에서 디날리로 갈 때도 승차하였다.

 

 

 

 

 

 

 

 

 

 

 

 

 

 

 

 이 열차를 타야만 알래스카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것처럼 광고를 하고 있지만 역시 광고일 뿐이었다.

 

 

 

 줌인하여서 본 알래스카 산맥

 

 

 

 

 

 

 

 토키트나역 도착

 

 

 

 

 

 

 

와실라 호스텔

가정집을 개조하고 정원에 얼기설기 캐빈을 만들어 놓은 호스텔이다.

도미터리는 23$

1인실은 $50

나는 알래스카 어디에서 $50에 1인실을 사용할 있겠는가 싶어서 1인실의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이러다가 1인실에 맛을 들이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Roland(우)와 Misha(좌)

 

천방지축 엄청난 개구쟁이들이었다.

처음에 키도  비슷하고 생김새도 비슷해서 쌍둥이인 줄 알았는데

14개월 차이의 오누이라 한다.

오빠는 작고 여동생을 커서 키가 비슷하단다.

 

 

 

 내방에 들어오자 마자 아무것이나 헤집고 집어던져서 나의 혼을 빼놓을 지경이다.

 

 

 

 이놈들은 낮 하루종일 기저귀만 차고서 돌아다닌다.

엄마에게 춥지 않으냐고 물어니 추위를 안탄단다.

대단한 놈들이다.

엄마는 이놈들의 행우지를 아는지 괜잖다고 해도 내 방에서 끌고 나갔다.

 

 

여장을 풀어 놓고 오후에 주변을 슬슬 돌아보았다.

 

 

 

 

 

 

 

 

 

 중앙의 높은 산이 알래스카 산맥의 맥킨리 산이다.

본래 원주민들의 이름인 디날리산으로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상원의원이었던 맥킨리는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여기가 토키트나의 중심가로서

 매우 작아서 도시라 할 수는 없고 마을 정도의 크기이다.

토키트나는 맥킨리 산의 관광비행(flightseeing)을 위한 곳이라고 보아진다.

 

 

 

 맥주 양조장

 

 

 

 맥주맛은 잘 모르지만 나도 한 잔.

 

 

 

 마음 맞는 친구들과 이렇게 한 잔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러나, 없다!

 

 

 

 완전히 관광객들을 위한 거리이다.

 

 

 

 요놈들이 앉아 있는 스툴의 높이는 내게도 높을 정도이다.

엄마에게 위험하지 않으냐니까 괜찮단다.

몇 번 떨어지기는 했고.

 

 

 

 먹고 싶으면 먹고

 

 

 

 놀고 싶으면 놀고

 

 

 

자고 싶으면 어느 순간 자고,

울고 싶으면 울지만,

엄마는 내팽겨쳐 두는 것 같았다.

 

참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