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자전거여행

변산반도/금강[라이딩 후기]

박희욱 2012. 10. 12. 20:46

내가 전라북도에 발을 딛게 된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부여와 공주의 백제유적지와 박물관을 들러보고 싶었던 것은 애초 출발부터 가망이 별로 없었고,

정읍의 구절초 축제도 구경을 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다.

 

첫날은 47km정도를 주행하였고, 둘째날은 140km를 주행하고, 마지막 날은 110km를 주행하였다.

주행속도가 너무 빨라서 무척 힘이 들었다. 오늘 보니 입술이 부르켜 트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사진을 찍어면서 선두를 따라가자니 힘이 부쳤고, 주행기록도 별로 남기지 못하였다.

결국, 이번의 자전거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자전거 라이딩이 되고 말았다.

새벽부터 출발하여 밤늦게까지 주행하는 자전거여행은 앞으로는 하고 싶지 않다.

 

과거에 동호인들과 함께 했던 자전거 라이딩도 언제나 이와 유사한 식이었던 것 같다.

그런 식의 라이딩은 맛있는 부페식당에서 후닥닥 정신없이 먹고 나오는 격이다.

사실, 한국인들의 식사는 언제나 그런 식이어서 나는 다른 사람과 부페식당에 가면 충분히 음식을 즐길 수가 없다.

 

역시 나는 홀로의 여행이 체질인 것 같다.

쉬고 싶으면 쉬고, 먹고 싶으면 먹고, 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들리고, 마음대로 사진도 촬영할 수 있는 홀로의  여행이 나에게는 제격이다.

그런 여행은 외롭울 때도 있기는 하지만 여유로운 시간의 여백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사실, 자전거 여행의 최대 장점은 바로 그러한 것이다.

 

4대강 개발을 반대하는 자들은 유럽의 예를 드는 모양인데, 유럽의 강과 한국의 강은 사정이 서로 다르다.

유럽의 강은 수량의 변동이 매우 작아서 강변에 바로 축대를 쌓고 건축을 할 수 있을 정도다.

템즈강의 런던과, 세느강의 파리, 라인강의 프랑크푸르트, 쾰른, 도르트문트 등의 도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강의 강수량 변동 정도를 나타내는 하상계수를 보면 한국의 강의 경우는 무려 300정도로 유럽의 강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금강개발의 결과로서 보에 물이 가득 고여 있어서 좋은 점이 있는 반면, 아름다운 모습의 모래톱이 사라진 것이 무척 아쉽다.

주행을 급히 하느라고 목격을 하지 못한 탓인지는 몰라도 제대로 시설이 되어 있는 야영장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것은 앞으로 차츰 시설을 확충해 나갔으면 한다.

 

앞으로는 한강종주 여행도 해야겠고,

낙동강 종주 여행도 한 번 더 하여서 개발전의 환경과 비교해 보고싶다.

금강을 따라서 라이딩을 하고 보니 험악한 반대를 무릎쓰고 4대강 개발을 추진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드려야겠다.

 

 

 

 

 

나는 이 땅에서 사이비 환경보호론자들이 하루바삐 사라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