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등산

제주도 올레길 걷기 8박9일 17

박희욱 2015. 11. 5. 16:42

 11월 2일(월) 맑음

 

성산 광치기해변의 일출

 

 

 

 

 

 

 

 

 

 

 

 

 

 

 

 

 

 

 

 

 

 

 

 

 

 

 

 

 

 

 

 

 

 

 

 

 

 

 

 

 

 

 

 

 

 

 

 

 

 

 

 

 

 

 

 

 

 

 

 

 

돌아온 제주공항

 

 

 

 

공항은 떠날 때는 설레임이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두려움이다.

돌아올 때의 공항은 평안함이다.

 

김해공항까지 비행시간은 35분이다.

 

 

 

면세점에서 3만 8천원, 면세점 치고는 비싸다.

잭다니엘스는 공항면세점에서는 가장 저렴한 위스키이지만

이 한 병이면 한 달 이상을 즐기는데 불만은 없다.

 

 

 

 

에필로그

 

이번 제주도 올레길을 배낭을 지고서 걸어봄으로써 존뮤어트레일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완전한 테스트는 아니었다. 존뮤어트레일은 근 20일이 소요되는 긴 트레일(358km)인데,

이번에 배낭을 지고 계속적으로 걸었던 것은 3일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제주도만이 아니라 육지에서도 체험을 해 보고, 존뮤어 트레일을 좀 더 세부적으로 연구하여서 최소한의 배낭무게를 산출하여야겠다.

그런데 최고의 관건은 과여 퍼밋을 받을 수 있는가에 있다.

 

돌아오기 전에 단 두 끼의 취사를 남겨놓고 가스가 떨어졌다.

가스를 새로 사야할지 망서려졌다. 2,400원 짜리지만 그것을 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내버려야 한다.

매식을 하고 말까 하다가 결국은 샀다, 왜일까?

스스로 취사해서 먹는다는 것에 어떤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것은 먹는 것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스스로 하는 모든 것은 어떤 만족감을 주는 것이리라.

 

농경시대는 사실상 모든 것을  스스로 했다.

취사는 물론이고, 집도 짓고, 옷도 만들어 입고, 가구와 도구도 만들어서 사용했다.

산업시대에는 모드 것이 분업화 되었다.

학교 다닐 때 산업화에 따른 인간소외에 관한 것을 배웠는데 그때는 그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영국의 찰리 채플린이 그런 면을 연기로써 잘 표현하였지만 서양사람들의 사치스런 생각이러니 하는 정도였다.

농경시대의 우리는 산업화가 지향하는 목표였으니까.

 

산업화가 되면, 이를테면

밀을 생산해서 파는 사람 - 그것은 밀가루로 만드는 사람 - 그것을 공급하는 사람 - 빵을 만드는 사람 - 빵을 파는 사람 - 빵 소비자 등으로

분업화 되면서 일 자체의 기쁨보다는 돈이 목적이 된다. 밀 생산이 아무리 잘 되어도 그것이 상업적으로 돈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이렇게 모든 것이 상업화되면서 우리의 영혼도 그만큼 기력을 상실하는 것이 아닐까.

 

농경시대 이전에는 삶이 전체적이었다, 노동, 휴식, 레져, 스포츠, 등이 구분이 없었다. 그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이루어졌다.

산업화시대 이후에는 모든 것이 분리되었다.

농경시대 사람에게 레저니 스포츠니 이런한 것들의 개념을 설명해도 알아들을 수 있을까?

알아듣는다 해도 왜 그런것이 필요한지 의아해 할 것이다.

 

산업시대를 넘어서 지금은 정보화시대이다.

도대체 혼자서 스스로 하는 일이라는 것이 없을 듯하다.

모두가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의 수많은 부품중에 하나의 톱니바퀴가 되어서 서로 맞물려 돌아감으로써

모두가 개인이면서도 개인이란 없다. 자유가 없다는 말이다.

 

나는 농경시대를 맛보고, 산업화시대를 살고, 조금 늦은 시기에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어느 시대가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시대일까?

모든 것이 불편하면서 모든 것을 혼자 스스로 해야 하는 시대와

하나의 부품이 되어 속박된 생활을 해야 하는 지금의 정보화시대 중에서 어느 하나를 고른다면?

섣불리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이가 30세가 되도록 길게 가방끈을 질질 끌고 다녀야 하는 이 시대는 피하고 싶다.

그리고 삶을 살면서 노후를 걱정하고 대비해야 하는 이 시대는 아닌 것 같다.

그러려니 차라리 가방끈 없이 30년 일찍 죽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한다.

 

내일 모레 11월 7일에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완공식을 한다고 한다.

217.9km!

그 정도면 이틀이면 완주할 수 있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번에는 자전거도 타고 올레길도 걷고 한라산에도 오르고 느긋이 즐길 것이다.

그리고 이번 겨울에 한라산 겨울등반을 다시 한 번 하고싶다.

 

재주도가 좋은 것 한가지만을 꼽으라면,

바다쪽으로도 툭 터이고 내륙쪽으로도 툭 터여서 하늘이 넓다는 것이다.

한반도에 제주도가 없었다면 그만큼 한반도의 풍미는 떨어졌을 것이다.

 

 

준비물 목록

 

상의

/속내의 2벌

/등산셔츠

/긴팔티

/보온셔츠

/보온재킷

/파카

/쪼끼

 

하의

/팬티2

/반바지

/츄리닝

/등산바지(경)

 

방수장비

/방수바지

/신발방수

/판초우의

/비닐우의

 

머리

/등산모

/버프

/안경(원) 2

/안경(근) 2

 

/긴장갑

/자전거장갑

 

다리

/등산화

/슬리퍼

/속양말2

/바같양말2

/스틱2

/무릅보호대

/슬리퍼
 

세면도구

/비누/비누과

/칫솔

/치약

/로션

/귀이개

/치간치솔

/타월

/샤워타월

/화장지

 

취사도구
/가스스토브

/코펠

가스(현지조달)

/수낭

/물빽

/위스키잔

/커피잔

/칼

/젖가락

/스위스나이프

/수저통

/키친타월

/그릇

 

 식품

/쌀

/햄

/낙지젓갈

/김치

 

/소금

/고추가루

/고추장

/마늘

/양파

/풋고추
/멸치볶음

전자장비

/핸드폰

/핸드폰 충전기

/이어폰

 

/카메라

/메모리

/배터리

/카메라 충전기

 

/시계

/헤드라이트

 

소프트웨어

/항공권

/주민증

/신용카드 2

 

/수첩

/볼펜

 

약품


캠핑도구

/텐트

/바닥시트

/에어매트

/공기펌프

/침낭

/침낭내피

/텐트핀


여행도구

/배낭

/배낭카바

/쌕

 

 

불필요했던 것

긴팔티, 반바지, 판초우의, 비닐우의, 물백, 스위스나이프

그 외에 없어서 불편했던 것은 없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