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초등학교 5학년 때 쯤으로 기억한다.
금성 트랜지스터 라이디오를 통하여 많이도 들었던,
팝송으로서는 베사메무쵸 다음 두번째로 기억하는 노래다.
정말 추억이 되어버린 노래이다.
우리집 유일한 문화기구였던 그 라디오는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빚에 쪼들린 아버지께서 팔아버린 것이었지만, 나는 한 마디도 할 수 없었고
혼자 섭섭함을 달래야 했다.
이 노래는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옛 연인과의 추억을 되새기는 가사내용이지만,
나에게는 어렵고 힘들었던 초등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시절을 동경하는 듯 하지만 나에게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내 인생을 뒤돌아보면 그것은 나이를 먹음에 따라 힘들고 고통스러운 길을 벗어나는 길이었고,
그것은 끝내 영원한 평안으로 마치게 될 것이다.
말하자면 내 인생은 Kyrie에서 시작해서 Agnus Dei로 가는 여정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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