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국인

박희욱 2016. 11. 8. 08:15

우리 민족은 가무를 좋아한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유럽 여행에서 공원이나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우리 한국 같으면 떠들고 노래할 분위기인데도 조용히 앉아서 맥주로 입술을 적시고 있는 풍경을 몇번 경험한 적이 있다.

특히 프랑스 파리에서 경험한 하지축제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내심으로 놀랐던 적이 있다.

오늘날 한류가 해외로 흘러나가는 것도 그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가무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인들의 성정이 감정적이다는 것은 아닐까.

감정적이다는 것은 사고방식이 객관적이라기 보다는 주관적인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한국인들은 그 성정이 감정적이고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자기 주장이 강하고, 쉽게 성을 내고 감정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실재로 배낭여행을 하다보면 한국인들의 이러한 성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성정은 서양인들에게는 에티켓이 결여된 민족으로 보인다.

그래서 국제배낭여행사회에서 제일 악명이 놓은 것이 유태인들이고 그 다음이 한국인 배낭여행객이다.

그러나 유태인 배낭여행자는 이해할 만한 구석이 있다.

그들은 대부분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국가에서 준 돈으로 배낭여행에 나서는데,

일시적인 해방감에서 그런 절제되지 않은 행동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고백하건데 나도 한국인들의 성정에서 벗어나지 않은 행동을 한 적이 여러번 있었다.

 

한국인들과 정반대의 성정을 가진 민족이 있으니 그것은 일본인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서양인들도 일본인들을 일등국민으로 존중하는 것 같다.

우리는 일본인들을 미워하는 이상으로 그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우리 한국인들의 성정으로서는 민주주의가 천박한 민주주의로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민주주의 기본 정신은 상대방 존중에 있다고 본다.

그 다음에는 다수결원칙의 존중이라고 생각하는데 한국인들은 둘 다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본다.

그런 태도는 나의 믿음이 곧 정의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가지고 상대방 의사를 무시하고 쉽게 막말을 해댄다.

한국인들은 뜨듯미지근한 것을 싫어하므로 막말을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국회의원도 온건한 사람 보다는 막말하는 사람이 당선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서로 막말을 하다보니 쉽게 서로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붓는다.

그런 것이 대표적 사례가 국회가 아닐까 한다.

잘 났건 못 났건 간에 국회의원들은 한국인들의 대표다.

 

나는 한 때, 한국인들의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성향이 개성으로 나타나고,

이것이 문화의 다양성에 좋은 토양이 되리라고 여겼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생각을 접어야 할 것 같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모든 것을 순리대로 흘러갈 것으로 믿었던 나는 그것을 포기한지가 옛날이 되었다.

한국의 민주주의에 회의적이다.

나라의 주인인 민이 회의적인데 어떻게 민주주의가 회의적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포도송이를 아무리 개선하려고 해도 불가능하다, 포도알을 개선하기 전에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중  (0) 2016.11.10
사우디아라비아  (0) 2016.11.09
노블레스 오블리제  (0) 2016.11.02
11월의 광안리  (0) 2016.11.01
물길  (0) 201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