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질병과 마음

박희욱 2018. 2. 12. 11:59

오늘 피부과병원과 약국에 다녀왔습니다.
마누라 강권으로 발모제를 발랐더니 머리밑이 엉망이 되어서요.


의사선생님에게 나는 본래 그런 약을 믿지 않는다고 했더니

그렇다면 마누라한테 고쳐달라고 해야지 왜 자기한테 오느냐고 하더군요.

아무튼, 약국의 벽에 이런 글귀를 붙여 놓았어요.
'약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식습관과 운동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한 마음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병을 걱정합니다만 좋지 못한 식습관과 적절치 못한 운동을 걱정해야겠지요.
그런데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어떻게 좋은 식습관을 가지며, 적절한 운동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약국의 글귀는 참으로 지당한 말이 아닌가 합니다.
인체의 질병중에서 직접적인 것과 간접적인 것을 모두 합치면 90%가 심인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사소한 사고에 의한 상해도 알고보면 편치 못한 마음상태와 관련되어 있다고 봐야겠지요.

나머지 10%는 유전적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마음이 건강한 마음일까요?
나쁜 마음은 말할 것도 없지만, 좋은 마음은 어떨까요?
어쩌면 우리는 나쁜 마음끼리 싸우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어떤 면에서 좋은 마음끼리 싸우는 것이 태반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여우같은 요물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여우 쳐다보듯이 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자나 께나 마음조심!
건강한 마음이란 좋은 마음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無心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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