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mir Highway

출발하면서

박희욱 2017. 7. 10. 09:08



파미르 고원은 세계의 지붕으로 불린다.






파미르고원은 대체로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걸쳐져 있다.

최고봉은 7495m인 타지키스탄의 이스모일소모니 봉이다.

러시아인들은 여기에 코뮤니즘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출국은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경유하여 타지키스탄의 두샨베로 날아가고,

귀국은 키르기스스탄의 비슈케크에서 알마티를 경유하여 인천공항으로 돌아온다.





두샨베에서 호루그까지는 차량을 이용하고, 거기서부터 비슈케크까지는 자전거로 주행할 예정이다.

호루그에서 알리출까지는 파랑선이 아니라 그 아래의 와칸밸리를 경유하여 주행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파미르하이웨이는 호루그에서 오쉬까지를 말한다.





이번 자전거여행은 그 압박감으로 인하여 안면마비증세를 겪었는데, 다행히 12일간의 침술을 받고 완치되었다. 

그래서 6월 27일 출발예정이었던 항공권을 변경하여 오늘 7월 18일에 출발하게 되었고, 여행기간은 65일에서 44일로 줄었다.

예전에도 중국여행을 앞두고 그 압밥감(스트레스)으로 인하여 청력감퇴증세를 겪기도 하고, 턱관절부정의 증세를 겪기도 했다.

이번에는 압박감을 그다지 의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이 스트레스라고 여기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무의식이, 달리 말하면 마음과는 달리 몸이 긴장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음이 아무리 긴장하지 않으려 해도 몸의 긴장은 통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써 알 수 있다.


하이웨이라 하면 내게는 캐러코람 하이웨이와 파미르하이웨이가 먼저 떠오른다.

파미르 고원은 일찌기 초등학교 5학년 때 쯤에 학교에서 세계의 지붕으로 배워서 알고 있었지만,

내가 이렇게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44일 쯤은 그다지 마음에 큰부담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어제는 조금의 긴장감을 느껴야 했다.

내가 이 여행을 간다고 하니까, 대단하다고 부추켜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게 힘들고 위험한 여행을 왜 하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집에 있으면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면서 편안히 지낼 수 있다, 더우기 이쁘고 사랑스런 솔향이를 보면서.

그러나 그런 반복적인 일로 소일을 한다면 내 삶이 허망할 것이다.

나는 누구 못지 않게 힘든 일을 싫어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은 이상하게도 고통을 겪지 않고서는 큰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사실로 보인다.

이 파미르 하이웨이를 자동차로 지나간다면 결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그런 감동을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몬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자전거만한 것이 없다, 최고다!

그래서 나는 심한 압박감을 받으면서까지 굳이 자전거여행을 하는 것이다. 


이 파미르고원은 4,000 미터 내외의 고원지대이고 최고점은 4,655 미터의 고개를 지나야 한다.

나는 경험상 고소증은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카라쿨 호수 주변에서의 최저기온 영상2도가 부담이 된다.

높은 고지로 올라갈수록 산은 높아지고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설산을 볼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기대하는 것도 그런 풍광이고, 누구나 다 그렇지겠지만 사람들은 높은 곳을 올라가기를 좋아한다.

잠시나마 세상이라는 땅으로부터 떨어져서 설산과 함께 높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여기 있어도 홀로와 별로 다름이 없지만, 그래도 땅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되어 있지는 않다.

44일 동안 파미르고원에서 이 땅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되어서 깊디 깊은 홀로 있슴을 겪고 싶다. 


나는 관념의 세계를 혐오한다. 발이 땅으로부터 떨어지고 눈을 하늘로 향하는 일을 혐오한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세상일에 천착하는 것 또한 부질없는 일이라 여긴다.

나는 땅도 아니고, 하늘도 아닌 곳으로 깊이 깊이 침잠하고 싶다, 내가 사라진 곳으로.


솔향아, 잘 다녀 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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