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풀피리

박희욱 2020. 3. 9. 07:06

인간 존재는 둘녘에 잠시 돋아난 풀피리이라


그 풀피리에 바람이 불어오면 소리가 나리니


그 소리가 기쁜 소리이면 기쁜 노래로 듣고,


그 소리가 슬픈 소리이면 슬픈 노래로 들을 뿐


그 노래소리를 분별하거나, 지나간 바람을 붙잡으려 들지 마라


신이 그 풀피리를 다 불고나면 땅으로 고이 되돌려 보내 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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