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클래식기타

박희욱 2020. 7. 31. 04:54

기타를 배우면서 느끼는 것은, 아마도 모든 악기가 그러할 것이나, 특히

 

클래식기타는 일정한 기간을 적당히 즐기다가 그만두는 그런 악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배우기 시작했다면 기타에 손을 떼지 않고 한 평생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습해야 하는 악기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네 인생 또한 이와 같은 클래식기타와 같은 것이지 않을까 한다.

 

사람들은 흔히 즐겁게 살아라, 재미있게 살아라고 하지만

 

과연 그렇게 사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나는 아직 그렇게 사는 사람을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연습을 할 때는 시합처럼 하고, 시합을 할 때는 연습처럼 하라고 말한다.

 

이것은 연습이나 시합이나 거기에 집중하고  몰두하라는 말일 것이다, 그러면서

 

연습이나 시합에 임할 때 강박관념이나 집착에서 벗어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습을 할 때 재미있게 즐기면서 한다면 재대로 된 연습이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시합을 할 때도 재미있게 즐기면서 한다면 필패를 면할 수없다.

 

마찬가지로 인생을 대할 때 즐기면서 재미있게 살자고 한다면 그 인생 또한 필패일 수밖에 없다.

 

 

천재도 노력도  결국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공자의 말처럼 거짓된 말도 없다.

 

다만, 언제나 이기는 사람을 보면 일견 즐기면서 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치있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세고비아

한 평생 오전에 2시간 반, 오후에 2시간 반씩 연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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