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말과 침묵

박희욱 2020. 8. 24. 02:46

나는 언어를 신뢰하지 않는다.

 

언어는 사물의 실재(실존)를 묘사하고 전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는 언어 이면을 들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드시 책을 읽을 때도 글자에 얽메이지 말고 글의 행간을 읽어야 한다.

 

 

사람들은 보통 상대방의 말을 액면 그대로의 언어로써 알아들으려고 한다.

 

즉, 행간을 읽지 못하는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을 듣는 척하면서 자신이 말할 차례를 기다린다.

 

그래서 사람들간의 소통이 사실상 어려운 것이다.

 

 

심지어 이런 자들도 있다,

 

자신이 말할 차례를 참지 못하고 상대방의 말을 끊어버리고 자신의 말하는 자들이다.

 

이런 자들은 상대방 말을 전혀 듣고 있지 않다.

 

더욱 한심한 자들은 상대방의 입을 틀어막아버리는 자들이다.

 

 

그대는 어떤 사람인가, 상대방 말을 잘 씹어서 삼키는 자인가,

 

상대방 말을 그냥 듣고 있는 자인가,

 

상대방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자신이 말할 차례를 기다리는 자인가,

 

상대방 말을 차단해버리고 자신의 말을 하는 자인가.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라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앞다투어서 말을 많이 하는 자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말을 하는 사람은 성장할 수 없으나 말을 듣는 사람은 성장할 수 있다.

 

가장 가치있는 말은 침묵의 소리(Sound of Silenc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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