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거일

박희욱 2020. 8. 23. 19:12

복거일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시장에서 도덕이 생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대단한 통찰력이 엿보이는 말이다.

 

 

사람들은 교단에서나 강단에서 입을 통하여 윤리도덕을 배우지만 그런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한국인들은 조선시대부터 공자왈 맹자왈 하면서 입을 통하여 윤리도덕을 배워왔지만,

 

그 결과 동방예의지국은 커녕 허위, 허영, 헛세 등만 배운 결과를 초래했다.

 

 

모든 생명은 이기적 존재이며, 인간 또한 전혀 예외가 아니다.

 

그러한 이기적 존재가 입을 통하여 윤리도덕을 함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그렇게 배운 윤리도덕을 도리어 상대방을 비판하고 공격하는 방편으로 이용한다.

 

 

그러므로 입으로 배운 윤리도덕은 다리가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이용하는 지팡이와 같다.

 

간혹 그 지팡이로 개와 돼지 같은 인간을 때리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종종 상대방을 때리는 빌미의 몽둥이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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