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바깥에 나가보니
아파트 벗나무들이 누른 낙엽들을 떨어뜨리고 있다
나도 더 늙기전에 벗나무처럼 내몸에 붙어있는 누른 낙엽들을 모두 털어버리고 싶다
누른 낙엽들 사이에는 9월이 되기도 전에 벌써 붉은 단풍이 되어서 땅바닥에 누워 있는 것들도 있다
나도 시든 낙엽이 되어 나무가지끝에 매달려 있다가 찬바람에 시달리다 못내 떨어지고 싶지는 않다
차라리 10월이 오기전에 저 붉은 단풍처럼 살랑거리면서 나무에서 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