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림
달의 나그네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달의 나그네라
그 나그네, 몸에 걸친 누더기 모두 벗어 던지고
벌거벗은 채 그냥 서 있노라면
오지도 가지도 않는 부동의 돌부처이라
어느날 슬며시 다가왔던 구름이, 그날이 되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