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림

양과 독수리

박희욱 2020. 3. 20. 12:32

길잃은 양이 되어라


한 마리 순한 양이 되어서 무리속으로 들어가지 마라


그 무리속으로 들어가면 정말로 나의 길을 잃어버리고 끌려다닌다


그 무리가 무엇이든 서서히 자신을 빠뜨려서 침몰시키는 진흙의 늪이다



누가 그대를 양이 했는가, 아니다.


그대는 한 마리 독수리다, 높이 높이 하늘 높이 홀로 날아오르라


하늘 끝까지 높이 올라 태양빛에 타죽어도 좋다


무리의 늪에 빠져서 죽기 전에 서서히 죽는 것보다 낫다


그대는 순한 양이 아니다, 자유롭게 태어난 독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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