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림

나의 집

박희욱 2021. 3. 8. 06:36

나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은 없다

 

내 집 대문의 비밀번호를 몰라서일까 싶어서 아예 대문을 열어 놓아 보았다

 

그래도 대문을 노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안되겠다 싶어서 내가 이집 저집 몇몇 집의 대문을 기웃거려도 보지만

 

대문을 열어놓고 있는 집은 없다

 

대문을 두드려 보기도 하지만 기껏해야 얼굴을 빼꼼히 내밀었다가 슬며시 대문을 닫아버린다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은 하지만,

 

정작 그렇게 마음을 열어 놓고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이 나이가 되었으니 이제,

 

나는 홀로 집을 지켜야만 한다는 것을 안다

 

호올로! -----------------The Wh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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