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무위

박희욱 2023. 1. 31. 09:37

                                  무위

존재(being)란 어떤 개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즉 실존(existence)이다.

존재의 반댓말을 비존재(non-being)가 아니라 사념(thought)이다.

존재와 사념의 관계는 내용물과 포장지와의 관계와 같다.

 

사람들은 재산을 모으고, 명예와 권력을 얻고, 좋은 인관관계를 맺어서

행복한 인생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념의 차원이다. 그러나

포장지로써는 결코 내용물을 변화시킬 수 없드시 사념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그러하니, 다만 무념으로써 자신의 존재가 흘러감을 지켜보기만 하라.

이것을 동양에서는 무심이라 하였고,

서양에서는 영혼이라 하였으니, 모든 것을 영혼에 맡겨라.

 

인간의 모든 고통과 괴로움은 존재와 사념간의 괴리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무위란 존재와 사념간의 일치를 말하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사념이 존재에 종속되어야 한다는 말이며, 사념은 존재의 시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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