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직각보행

박희욱 2023. 12. 18. 07:09

군대에서 누구나 경험한 일이 있겠지만

직각보행을 하도록 시달받았던 적이 있었다.

아마도 군인정신을 길러주기 위한 조치일 것이다.

군인정신의 요체는 상관의 지시에 로보트처럼 복종하는 것이다.

 

군대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직각보행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 그들은 지식인들이며, 지식인들이 좌파경향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대개 이상주의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 이상주의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

실재와 이상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자신과 타인을 기만하게 된다.

그들이 선전선동이 특기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은 없으며, 언제나 타인의 눈에 든 티끌을 찾는데 여념이 없다.

 

독은 독이고 약은 약이 듯이, 그들은  독재는 독이고 민주는 약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독이 약이 도기도 하고, 약이 독이되기도 한다.

그들에게 분별심을 버리라고 말해준다면 놀라서 펄쩍 뛸 것이다.

그들의 말을 따르다가는 하늘의 별을 보고 걷다가 우물에 빠지는 꼴이 난다.

자유주의자라면 절대로 직각보행을 할 수 없다,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

직각보행은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다.

자유! 그 이상의 가치는 없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꽁수처  (0) 2024.01.09
민주주의  (0) 2023.12.19
이씨조선  (0) 2023.11.17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0) 2023.10.13
세상은 굿판  (0) 202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