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언어와 마야

박희욱 2024. 5. 12. 12:04

세상이 점점 혼탁해지는 것은 나만의 일일까?

세상이 마야라고 한 말에 새삼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종교에 휘둘리고, 철학에 휘둘리고, 이제는 과학에까지 휘둘리고 있다.

정치야 본래 그러한 것이라 말할 것도 없다.

그 근본 이유는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가?

바로 언어에서 비롯된다. 언어가 곧 생각이기 때문이다.

언어가 없는 동물에게는 세상이 결코 마야일 수 없을 것이다.

여호와가 왜 언어를 파괴하고 바벨탑을 부숴버렸는지 이해가 간다.

그것은 여호와가 인간을 구원하려고 시도했던 것이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나는 어찌하면 언어로부터 탈출해서 무념으로 침묵할 수 있을까. 

부득이 세상을 버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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