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철학자와 마술사

박희욱 2024. 5. 8. 22:34

철학이 왜 필요한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가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달리 말하면, 잘 살기 위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종교를 대신해서 철학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철학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내 생각으로는

인류가 오랫동안 종교에 유혹당했드시 철학에도 유혹당해 왔다고 본다.

과연 종교인들, 이를테면 승려나 목사나 신부들이 일반인보다 천당이나

천국 입장이 더 쉬운지 모르겠다. 그렇드시,

과연 철학자들이 인생을 잘 사는지 그것도 의심스럽다.

오히려 고통스런 인생을 산 철학자들이 더 많아 보인다. 

종교를 대체할 철학이 필요하다고 했던 니체만 해도

장가도 가보지 못하고 정신병만 앓은 것으로 안다.

 

철학자들은 여러가지 개념어를 사용해서 언어의 마술을 보여주는 마술사와 닮았다.

사람들은 현란한 손기술로 관중을 놀라게 하는 마술사에게 환호한다. 그렇드시

철학자들의 현란한 언어에 감탄하고, 재미있어 하고, 감동하기도 한다.

나만의 경험인지는 몰라도 철학자들로부터 배운 바가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

다만, 그들의 말을 인용해서 말하는 재주나, 글쓰는 재주에는 보탬이 된 것은

사실이다. 인류문명이 탄생한 이후 수많은 철학자들이 등장했지만 그들 가운데

인류의 행복한 삶에 얼마만큼이나 공헌을 하였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가장 비근한 예가 칼 마르크스다. 그는 근현대사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철학자로

손꼽힌다. 그러나 그가 인류사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내가아는 것은 그 반대로 인류에게 엄청난 고통을 가져다준

것밖에 모른다. 혹자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를 개선해서 자본주의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억지도 그냥 억지가 아니라 터무니 없는 억지다.

 

언어는 협소해서 진실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지 못한다. 

그런 언어를 조합하는 언어의 유희인 철학이 도움이 될 소지는 별로 없다.

다만, 마술을 즐기드시 철학을 즐기는 것은 내가 알 바가 아니다.

그러나 내게는 그런 시간낭비가 아까울 뿐이다.

분명한 것은 철학은 무념에 역행하고 있다.

옛부터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금이라 했다. 

철학은 동이다. 말하자면 개똥철학이 아닌 철학은 없다.

거기에는 나의 철학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아 참!

필요한 철학이 딱 하나 있다, 바로 나를 침묵시키는 철학이 그것이다.

결국 침묵은 금이 아니라 다이아몬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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