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식을 거부한다.
내 머리속 칠판에 씌어져 있는 모든 지식을 지워버리고 싶다.
지식이란, 이원성에 기초한 언어로써 세상일을 범주화시키는 것이다.
범주화란 세상의 수천 수만가지 일을 일일히 설명할 수 없으니
몇가지 케이스로 나누어서 일반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화시킨 케이스에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를테면, 세상을 음과 양으로, 선과 악으로, 행복과 불행으로 나눈다.
행성과 위성을 구분하려 든다. 하지만 행성에서 보면 위성이 행성 주위를 돌고
위성에서 보면 행성이 위성 주위를 돈다.
사실은 행성과 위성이 손을 맞잡고 서로 돌면서 태양의 주위를 공전한다.
이렇드시 지식은 자석의 N극과 S극을 분리하려고 드는 것과 같다.
참지식은 지식을 불식시키는 지식이다.
나는 지식이라는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고, 나의 직관에 의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