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시지프스

박희욱 2026. 5. 17. 07:16

내가 그나마 존중하는 철학자는 소크라테스와 쇼펜하우어다. 

소크라테스는 장가는 갔지만 마누라 크산티페한테 구박만 당했고,

쇼펜하우어는 아예 장가도 가보지 못했다.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삶은 고통과 무료함 사이를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는데

이 두가지가 삶의 궁극적인 요소다.'

인간은 먹고 살기 위해서 고통을 감수하거나, 먹고 살만 하면

결국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고통을 감수한다.

삶의 행북을 말하는 자는 모두 가짜다. 

행복은 바위가 굴러내려올 때 잠깐의 휴식일 뿐이다.

 

시지프스가 끊임없이 바위를 굴러오리는 것은 신의 벌이 아니다.

무료함을 피하기 위해서 스스로 하는 짓이다. 신이 진짜로 별을 주려고 했다면

시지프스더러 바위 위에 꼼짝하지 말고 앉아 있으라고 했을 것이다.

만사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하는 짓인데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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