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3 2

홀로

영국의 사회학자 스펜서(J. Spencer)는 '인간은 삶이 두려워서 사회를 만들었고, 죽음이 두려워서 종교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 인간은 왜 삶이 두려운가? 그 근원적인 심리적 이유는 시회로부터 소외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데 있다. 즉, 홀로가 되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소외되지 않으려고 몸부림 치는 것이다. 인간은 본래 자연상태에서 개체의 생명보전을 위해서 사회적 동물로 진화했다. 그래서 홀로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 그러면, 인간은 왜 죽음이 두려운가? 그 근원적인 심리적 이유는 죽음은 세상으로부터의 소외이기 때문이다. 죽음은 이 세상으로부터 영원히 소외되는 것, 즉 영원한 홀로가 되는 것이다. 만일 우리의 지구가 다른 혹성과 충돌하여 일시적으로 종말을 맞이한다면 인간들은 과연 죽음을 두려워..

앵그르와 드가

앵그르는 젊은 미술학도 드가에게 이렇게 말했다. "젊은이,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선이라네. 선 그리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게. 선을 제대로 그릴 줄 알아야 색을 칠할 수 있는 법이라네. 그리고 그림의 소재는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활에서 찾도록 하게. 내 기억과 삶을 그릴 수 있어야 제대로 된 화가라네." 앵그르의 짧은 충고는 젊은 화가가 평생 가슴 깊이 간직하는 사표(師表)가 되었다. 드가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수 천 번의 드로잉을 거듭했다. 드가가 그린 인물에서 유독 역동성이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그만의 탁월한 드로잉 솜씨가 한 몫 했기 때문이다. 드가의 그림이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에게서 느껴지지 않는 구도의 섬세함과 치밀함이 배어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림은 결국 수많..

따온 글 202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