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 3

말도착증

사람들은 흔히 진리란 언어 너머에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노자도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진리란 바로 언어가 사라진 상태를 이르는 말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파철학자 용옥이는 끊임 없이 말을 토해낸다. 마음에도 없는 도덕경을 어쩔 수 없이 남기고 사라져버린 노자와는 너무나 먼 곳에서 지껄여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말이 많았던 성현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 말들은 모두 언어를 불식시키기 위한 말들이었다. 즉 침묵으로 인도하기 위한 말들이었다. 그러나 용옥이의 지식 나부랭이들을 끌어모은 말들의 홍수는 사람들을 말의 급류에 쓸어넣어버린다. 그것은 결국 찾아야만 할 참나를 상실시켜버린다. 용옥이의 꼬라지를 보아도 참나를 상실한 그 者의 모습을 여실히 볼 수 있다. 돌 용옥..

이야기 2020.10.02

노자와 철부지

말도둑하고 말도착증환자 용옥이하고 둘이 서 있는데 노자가 타임머신을 타고 나타나서 두 녀석을 세워놓고 회초리를 드셨다. 먼저 말도둑에게 회초리를 10대 때리고 나서 말도착증환자 용옥이한테는100대를 내려쳤다. 그래서 억울한 용옥이가 노자에게 울상을 지으며 항의를 했다. "아무리 그렇지만 제가 어찌 말도둑보다 더 나쁜 짓을 했단 말입니까?" 노자 왈, "말도둑이 말을 훔쳤지만 그 말이 그대로 살아 있잖아! 근대 니가 젊은이들한테서 훔친 시간은 그대로 사라져버렸단 말이다!" 그러자 용옥이는 울면서 다시 항의를 했다 "그래도 제가 선생님 철학을 젊은 친구들한테 가르쳤 잖아요!" 노자 왈, "철부지 이눔아, 내 철학은 철학을 집어치우자는 것이야, 이 얼간아! 다시는 내 철학을 오도해서 팔아먹지 말거라!" 하고서..

이야기 202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