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는 무지와 무식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ignorance 또는 stupidity라 하지만 우리말에는 매우 유사한 것 같으면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굳이 말하자면 ignorance는 무지와 가깝고, stupidity는 무식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어쨌거나 무지나 무식이나 듣고, 보고, 배운 바가 없다는 것은 동일할 것이다. 무지한 사람이라면 순진함으로 인하여 자신이 손해를 보거나 피해를 볼 수 있는 반면에, 무식한 사람은 우악스럽고 다소 폭력적이라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옛말에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부처라는 말이 있는데, 이때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무식이 아니라 무지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영국의 시인 워즈워드는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 했는데, 이는 어..